로버트 조지프 차관
미국 국무부 안의 마지막 네오콘(신보수주의자)으로 알려진 로버트 조지프(사진) 국제안보 담당 차관이 물러난다. 후임에는 협상파 직업외교관 출신이 올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4일 조지프 차관이 24일 사임서에 서명했으며, 다음달 국무부를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후임은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과 국가정보국에서 호흡을 맞춰온 케네스 브릴 전 국가확산대책센터(NCPC) 소장이 유력하다고 워싱턴 소식통들은 전했다.
군축 및 비확산 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차관은 부시 행정부 핵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대량무기확산방지구상(PSI)을 입안해 ‘미스터 피에스아이’로 불렸다. 북한 핵문제에서는 국무부 안의 강경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후임 브릴 소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사 시절 핵문제 논의과정에서 ‘컨센서스’를 강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점에서 조지프 차관의 퇴장은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이 공론화하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조지프 차관은 2기 부시 행정부에서 네오콘들에 의해 존 볼턴 차관의 후임으로 추천돼, 북한과 이란에 대한 비확산 포위망 구축에 동분서주해왔다. 그러나 북한과 이란 핵문제가 자신의 예상 밖으로 흘러가면서 최근 측근들에게 사임 의사를 밝혀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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