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브라질 가격 인상 합의
자원 국유화 탄력-자원 확보 이득
자원 국유화 탄력-자원 확보 이득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볼리비아산 천연가스 가격 인상에 합의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볼리비아와 브라질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취임한 뒤 천연가스 가격 인상을 놓고 1년 넘게 갈등을 빚어왔다. 하루 가스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볼리비아에 의존하고 있는 브라질은 지난해 약 13억 달러의 가스를 볼리비아에서 수입했다.
이날 합의문에는 정확한 인상 폭이 포함되지 않았다. 볼리비아의 카를로스 빌레가스 탄화수소장관은 <에이피>와 인터뷰에서 “대 브라질 천연가스 수출액이 1억4400만 달러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실라스 혼데아우 브라질 광업 및 에너지 장관은 “수입가를 최대 6%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로 두 정상이 모두 이득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5월 천연가스 국유화 정책을 발표한 뒤, 브라질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와 가격 인상 협상을 벌여왔다. 아르헨티나에 이은 이번 가격 인상 합의로, 자원 국유화 정책을 이끄는 그의 입지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룰라 대통령도 이번 합의로 브라질에 필요한 천연가스의 지속적 공급을 약속받았다. 그는 또 천연가스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는 대신 양국 접경지역에 대규모 수력발전소 건설과 볼리비아 내 바이오 디젤 생산시설 건설을 약속받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14일부터 육류의 가격 통제를 시작하고, 달걀과 우유의 정부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베네수엘라날리시스>가 보도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식품 배급업자들이 이런 조처를 거부한다면 국유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15일 식품 가격 통제를 어긴 상점을 폐쇄하거나 벌금을 물리는 법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그는 2003년에도 파업으로 생필품 보급이 어렵자 400여개 상품의 가격을 통제한 바 있다.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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