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러햄 링컨/조지 부시
갤럽조사 위대한 대통령 1위…조지 부시는 ‘최악’
미국인들이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는 역대 대통령은 노예해방에 앞장섰던 에이브러햄 링컨(왼쪽)인 것으로 조사됐다.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과 제16대 링컨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대통령의 날’(2월19일)에 즈음해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링컨 대통령이 18%로 최고 대통령으로 꼽혔다. 그 뒤는 로널드 레이건(16%), 존 F 케네디(14%), 빌 클린턴(13%), 프랭클린 루스벨트(9%) 순이었다.
링컨 대통령은 갤럽이 1999년 이래 실시한 7차례 조사에서 2001년 케네디, 2005년 레이건 대통령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을 제외하곤 줄곧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역사학자 등 학자들이 최고로 꼽는 조지 워싱턴, 데오도르 루스벨트, 우드로 윌슨, 앤드루 잭슨 대통령 가운데선 아무도 5위 안에 들지 못해, 미국인들은 역사적 인물보다는 자신들이 경험하고 대중들에게 인상적인 대통령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30년 이후 대통령 가운데선 현재의 조지 부시(오른쪽) 대통령이 지미 카터,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함께 2% 지지를 받아 최악의 대통령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표도 받지 못했으며, 아버지 부시와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1%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클린턴(25%), 케네디(20%), 링컨·루스벨트(15%), 순으로 훌륭한 대통령을 꼽았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레이건(32%)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이어 링컨(22%), 케네디(8%), 워싱턴(7%), 조지 부시(6%)를 지목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쪽 지지는 받지 못했다.
링컨 대통령은 각당 지지자들로부터 1위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지만, 양당 지지자들로 두루 사랑을 받았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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