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자들이 이라크에서 피살된 미군의 수효가 3천명에 달한 것과 관련, 3일 인디애나주 콜럼버스 소재 바르톨로뮤 카운티 재향군인 기념비 앞에서 반전 촛불 철야 집회를 벌이고 있다(AP=연합뉴스).
심각한 부상자도 3367명
전사자 통계엔 포함안돼
전사자 통계엔 포함안돼
“(이라크에서 일하는 민간인력의 희생은) 눈에 보이지 않는 또다른 전쟁 비용이다.”(희생자의 가족)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뒤, 이라크에서 숨진 미 국방부 고용 민간인은 769명에 이른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미 노동부 통계자료를 따 보도했다. 최소 4일 이상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부상을 입은 이들도 3367명이다.
전직 군인, 외국인 등이 포함된 민간 인력 중 미국인이 몇 명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이들의 희생은 미 국방부가 집계하는 전사자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고 있어, 미국이 이라크전에서 치르고 있는 실제 ‘대가’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라크 내 민간 인력은 미군 주둔군(13만5000여명) 숫자와 비슷한 12만여명이라고 <에이피>는 보도했다.
핼리버튼, 블랙워터 등 미국 정부와 계약을 맺은 업체에 고용된 민간인들은 바그다드 그린존(특별경비구역)에서 요리, 세탁, 수리, 문서 번역, 정보 분석, 미군 호송차 보호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때때로 미군이 수행하는 업무와 같은 매우 위험한 일에도 투입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쟁 초기, 대다수 사상자는 군인이었지만 사담 후세인이 물러난 뒤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면서 민간 인력 사상자도 늘고 있다. 지난 1월 바그다드에서는 블랙워터 직원 4명이 타고 있던 헬리콥터가 격추돼 이들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2004년에는 엔지니어인 미국인 2명과 영국인 1명이 납치된 뒤 참수되기도 했다.
조지워싱턴 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데보라 아반트는 “미군 3000명이 숨졌다면 우리가 보지 못한 1000명의 추가 희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이후 지난 23일까지 미 국방부가 집계한 이라크전 미군 전사자 수는 3146명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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