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새 26% 급증…기업 챙기는 몫 커진 탓
미국에서 빈부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극빈층 인구 수가 1975년 이후 사상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매클래치>가 24일 미국의 2005년 인구센서스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 보도한 내용을 보면, 미국의 극빈층 인구는 1600여만명에 달했다. 이는 빈곤층 3700만명의 43%에 이르는 수치다.
극빈층은 자녀 2명이 있는 4인 가족 기준으로 연방정부가 정한 빈곤기준선 수입의 절반인 9903달러(약 928만원)도 1년 동안 벌지 못하는 계층을 일컫는다. 개인의 경우, 연간 5080달러 이하 소득자가 해당된다. 극빈층 인구 수는 2002~2005년 사이 26% 늘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빈곤층의 증가보다 56%나 더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가계소득의 중간값 역시 물가상승을 반영했을 때 5년 연속 줄어들었다. 극빈층의 약 3분의 2는 여성이며 3분의 1은 17살 이하였다. 지역적으로는 멕시코 국경과 남부 일부 지역에 대부분이 몰려 있었다.
신문은 2001년 이후 노동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으나 임금 상승과 일자리 증가율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했고, 국민소득 가운데 기업이윤으로 돌아가는 비중이 임금 몫을 크게 웃돈 점 등을 극빈층 확대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이런 추세는 또 △미숙련 노동자가 숙련되거나 교육받은 노동자를 선호하는 불안정한 일자리 시장에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입을 올리는 게 힘들다는 점과 △미국의 사회복지 제도가 과거만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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