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의 미국 영사관이 미국행을 위해 영사관에 진입하려던 탈북자 6명을 거부해, 이들이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고 미국의 대북 인권단체가 밝혔다.
미국의 한인 동포 학생들이 중심이 된 대북 인권단체 링크(LINK)의 에드리안 홍 대표는 2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자신이 지난해 12월 중국 안 모처에 숨어 있던 탈북자 6명을 데리고 미국 망명 신청을 하려 선양 주재 미국 영사관으로 이동했으며, 영사관에 연락해 탈북자들이 미국으로 망명을 원한다며 보호를 요청했지만 영사관 직원은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사관 직원에게 여러 차례 호소했지만 직원은 ‘탈북자들을 받아들일 수 없으니 베이징에 있는 유엔고등판무관실로 탈북자들을 데려가라고 했다’”며 결국 탈북자들을 데리고 베이징으로 가다가 중국 공안에 전원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자신은 베이징에 억류됐었고 “탈북자들은 아직 중국 감옥에 구금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탈북자는 고아인 10대 2명, 22살 여성 한 명 등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이 레프코위츠 미국 북한인권특사는 1일 미국 하원외교위원회의 북한인권 청문회에서 지난해 5월 이후 현재까지 30명의 탈북자들이 미국에 입국했다며, “미국 정부는 앞으로 어떤 제한도 없이 탈북자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미 관계 정상화에 앞서 북한 인권문제를 반드시 논의해야 한다며, “몇달 안에 북한과 인권대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6일 발표한 북한 도강자(탈북자) 보고서에서 지난해말 탈북해 중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북한 식량 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과거에는 관대한 처벌을 받던 식량을 구하려는 단순 탈북자들에게도 최대 5년의 교화소 징역 등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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