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사청문회 발언…“북, 2009년까지 핵보유국 될 것”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7일(현지시각) “한국군은 현재 현역과 예비군을 포함해 370만명 규모의 병력을 2020년까지 200만명 수준으로 감축할 계획”이라며 “한국 정부는 북한군이 유사한 조처를 취하지 않는 한 이런 대규모 병력 감축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벨 사령관은 이날 미국 의회 하원 군사청문회에 나와 “이는 전체 병력 기준으로 46% 감축이며 육군 기준으로는 45%를 줄이는 것”이라며 “복무단축은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도사리고 있는 위협에 대한 매우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은 20년 전의 군사력이 아니고 현상태라면 북한군이 한국을 공격할 능력을 유지할지 의심스럽다”며 북한의 전쟁 수행능력에 대해선 낮게 평가했다.
벨 사령관은 또 “북한은 플루토늄 핵프로그램 포기에 합의하더라도 고농축우라늄(HEU)프로그램으로 핵무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교적 해결이 없으면 북한은 2009년 말까지는 핵 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의 미사일 능력과 관련해서도, 벨 사령관과 함께 출석한 윌리엄 팰런 미 태평양군사령관은 현재 북한군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능력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현재의 미사일 개발 속도가 계속된다면 본토에 대한 핵무기 공격능력을 실전배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이제훈 기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