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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체니의 시대는 갔다’, 사임설 무성

등록 2007-03-09 19:32

사임 가능성은 크지 않아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 출범 뒤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으로 불렸던 딕 체니 부통령의 사임설이 무성하다. 최근 체니 개인을 둘러싼 논란들이 다시 불거지고, 대외정책에서 그가 행사하던 영향력이 급격히 떨어져 사임설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체니의 비서실장을 지낸 루이스 리비의 중앙정보국 비밀요원 신분유출 사건 유죄평결, 그리고 체니의 다리 정맥 혈전 발견은 사임설의 새 촉매제다. <로이터통신>은 8일 이들을 계기로 “체니가 그만두면 후임은 누가 될까”를 둘러싼 추측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마틴 프로스트 전 민주당 의원은 조지프 리버먼 무소속 상원 의원을, 영국의 <이브닝스탠더드>는 기세가 한창 치솟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물망에 올렸다. 또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짐 호글랜드는 이날 ‘딕 체니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체니의 사퇴를 간접 촉구했다.

현재로선 체니의 사임 가능성이 크지 않다. 호글랜드는 “신체적·정서적·정치적으로 건강한 부통령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부시에 대한 흔들림없는 충성심이 그런 극적 조처를 낳을 유일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의회 관계자나 전문가들의 말을 따, 부시의 체니 교체는 “어리석은 추측”이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사임 여부와 무관하게 ‘체니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급진전을 보이고 있는 대북 관계를 비롯해 중동 문제 등 미 행정부의 핵심 대외정책에서 힘을 앞세워온 체니의 쇠퇴는 역력하다. 시사주간 <타임> 최신호는 ‘황혼기의 체니’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체니가 행정부 안에서 득보다는 해가 되고 있다”며 “체니가 장악해온 정보 분야에서도 그의 영향력이 두드러지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조기 대화, 끈질긴 협상, 활력있는 다자주의 등은 한두 해 전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이어 이란·시리아와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는 쪽으로 급선회한 것은 라이스 장관 등 국무부를 중심으로 한 현실주의 세력이 체니를 압도한 것으로 평가했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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