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브라질 대체에너지 개발 분야 주도할 것"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17년까지 향후 10년간 석유 소비량을 20% 감축하고 에탄올 공급을 늘리겠다는 지난 1월 국정연설 내용을 재확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상파울루 시 인근 과룰료스 지역에 위치한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시설을 방문, "미국은 연간 에탄올 소비량을 현재의 200억ℓ 수준에서 2017년까지 1천320억ℓ까지 6배 이상 늘리겠다"며 구체적인 수요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옥수수를 원료로 한 미국산 에탄올에 비해 월등한 가격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사탕수수 추출 브라질산 에탄올의 수출이 장기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과 브라질은 경제적.환경적 요인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해 바이오 에너지 대량생산을 위한 양국간 협력을 강조했다.
또 브라질을 축으로 중미 지역 빈곤국까지 포함하는 바이오 에너지 협력을 통해 미국의 석유 의존도 감소 및 에너지 자급자족과 중미 국가들의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에탄올 분야에서 브라질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브라질이 바이오 에너지 개발을 확대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에서도 크게 앞서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브라질이 바이오 에너지 연구 분야에 16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사실을 소개하고 "에탄올이 고용창출과 소득분배에 기여할 것이라는 룰라 대통령의 구상은 매우 훌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은 이에 대해 최근 브라질,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남아공 등이 참여하는 '국제 바이오 에너지 포럼' 창설이 합의된 사실을 거론하면서 "부시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은 에너지 동맹 구축을 위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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