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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바이오 연료를 먼저 잡아라!

등록 2007-03-11 20:25수정 2007-03-12 00:05

세계 바이오 에탄올 생산량 추이
세계 바이오 에탄올 생산량 추이
미-브라질 '에탄올 사용확대'합의 계기
유럽연합, 일본 적극적...'대안 안된다' 비판도
미국과 브라질이 차세대 에너지로 각광받는 바이오 연료 시장에서의 ‘동맹’에 합의하면서 각국의 바이오 연료 선점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상파울루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에너지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앞서 두 나라는 에탄올 연구 및 기술공유, 투자확대 등 양자협력 방안이 포함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부시는 지난 1월 국정연설에서 2017년까지 휘발유 소비를 20% 줄이고, 바이오 연료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브라질이 특히 중점을 두는 것은 에탄올을 석유처럼 세계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브라질과 미국은 유럽연합·중국·인도·남아공 등과 함께 바이오 연료의 규격화와 투자를 논의하는 ‘국제바이오에너지포럼’ 창설에 합의했다. 이런 움직임은 세계 에탄올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미국과 브라질이 바이오 연료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유럽연합도 바이오 연료 확대에 발벗고 나섰다. 유럽연합 27개국 정상들은 9일, 2020년까지 수송 부문에서 바이오 연료 사용 비율을 최소 1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프랑스 곡물 메이저인 루이 드레퓌스는 브라질 에탄올 공장 5개를 인수했다고 <아에프페>가 보도했다. 또 프랑스, 스페인 등은 세제 혜택 및 보조금 등을 통해 바이오 연료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5일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는 일본국제협력은행과 바이오 연료에 대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최근 몇년간 일본은 브라질산 에탄올의 장기간 수입에 대해 논의 중이다. 루이스 카를로스 게데스 핀투 브라질 농업부 장관은 7일 “일본이 브라질 에탄올 구입을 약속한다면 브라질은 에탄올의 장기간 공급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고 <에스타두> 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브라질 에탄올 수출량의 약 7%가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바이오 연료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오히려 곡물가격의 상승이 초래됐다는 것이다. 또 곡물 재배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도 만만치 않다. 브라질에서는 에탄올 수요가 늘자 사탕수수 재배 확대로 아마존이 황폐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지난 1월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유럽연합에서 바이오 연료 수요가 확대되면서 인도네시아 열대우림 파괴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바이오 연료 =식물, 미생물 등 생물체에서 생산되는 에너지. 휘발유를 대체하는 에탄올과 경유를 대체하는 바이오 디젤이 대표적이다. 에탄올은 옥수수·사탕수수 등 당질계 작물에서 추출하며, 바이오 디젤은 콩기름·유채유 등 유지계 작물에서 추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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