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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민주당 ‘악의축’ 방문…부시 엇갈린 반응

등록 2007-04-05 21:59수정 2007-04-05 22:24

펠로시 / 리차드슨
펠로시 / 리차드슨
펠로시 시리아행에 “나쁜 아이디어” 비난
리차드슨 방북에 차 보좌관 동행 적극 지원
미국 의회를 지배하고 있는 민주당의 새로운 방문외교가 주목되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나란히 지목한 북한과 시리아를 민주당 인사들이 잇따라 방문해 새로운 형태의 ‘외교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백악관은 민주당의 북한 방문에 대해서는 이례적이라 할 정도로 성원하는 반면, 시리아 방문은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부시 행정부의 북한과 중동 정책 사이의 온도차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8~11일 평양을 방문하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민주당)의 방북은 백악관에서 이를 공식 발표했다. 반면, 백악관의 만류를 뿌리치고 3~4일 시리아를 방문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해 백악관은 “나쁜 아이디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과 시리아는 모두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라 있는 나라들다.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을 두고는 이런저런 논란이 있다. 특히 6자 회담 미국 차석대표인 빅터 차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이 동행하는 것이 관심거리다.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리처드슨 주지사는 그동안 몇 차례 북한을 방문했고 북한도 그를 편안하게 여기고 있다”며 “북한은 리처드슨 주지사를 통해 모종의 메시지를 미국에 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리처드슨 주지사를 통해 북한에 친서를 전달할 것이라는 추측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대선후보로서 1~4%의 낮은 지지율을 맴도는 리처드슨 주지사가 이번 방북으로 반전의 기회를 잡으려 한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고 있다. 백악관에 정통한 미국 소식통은 “빅터 차 보좌관이 이번 방북을 활용해 방코델타아시아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진 6자 회담에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는 민주당 주지사의 방북기간 동안 조언자이자 감시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를 방문한 펠로시 의장의 모습은 전세계로 방송됐다. 그는 3일 이슬람 관습대로 머리에 스카프를 쓰고 다마스쿠스의 이슬람 사원과 전통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4일에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테러지원국 시리아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라고 착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 컨설턴트인 에드 로저스는 <워싱턴포스트>에 “부시 대통령이 왜 펠로시 의장의 시리아 방문을 비난하면서 리처드슨 주지사의 북한 방문을 치켜세우는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찰스 쿱찬 조지타운대 교수도 이 신문에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이 양극화돼 있다”며 “민주당은 ‘미국인들이 (정부 대외정책에) 신뢰를 잃었으니, 새 의회는 새 노선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희 기자,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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