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톰슨
미 공화당 후보 여론조사서 2위
이라크전 지지 매케인은 추락
이라크전 지지 매케인은 추락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판도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때 선두주자로 꼽혔던 존 매케인(70) 상원의원이 주춤거리면서 ‘제2의 레이건’으로 주목받는 영화배우 출신 프레드 톰슨(65) 전 상원의원이 부상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출마선언을 하지도 않은 톰슨이 15%를 얻어, 12%를 얻은 매케인을 앞섰다. 톰슨은 29%의 지지를 얻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시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린 뒤 1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톰슨이 매케인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하기는 처음이다.
매케인의 약세는 나이라는 자연의 법칙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인기없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증파에 대한 적극적 지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이라크 시장 방문에서 “증파 후 안전해졌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뒤 취소하는 사태를 맞으면서 하향세가 더욱 뚜렸해졌다. 이라크전을 지지하지만 이라크전 수행에 대해선 의견을 달리하던 그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편들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무덤을 판 셈이 됐다.
텔레비전 인기 법정드라마 ‘법과 질서’에 출연 중인 톰슨은 현재 공화당 후보들을 미덥게 보지 못하는 공화당 보수층으로부터 신선한 후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선두주자인 줄리아니 지사의 자유주의 성향,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말바꾸기 등에 식상한 여론의 반동이라는 것이다.
변호사, 로비스트, 성격배우 등 다양한 경력의 톰슨은 1994~2002년 상원의원을 지낸 뒤 상원의원직을 버리고 변호사, 배우, 미국기업연구소 방문연구원, 라디오 해설자 등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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