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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대학경찰, ‘조승희’ 위험인물 경고 무시

등록 2007-04-18 19:20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의 범인인 조승희(23) 씨가 '사고를 칠 만한' 위험인물이라는 경고가 있었으나 대학 경찰 당국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학교의 전임 영문학과장으로 2005년 가을 학기에 조 씨가 수강했던 창작수업의 공동 강의자였던 루신다 로이 교수는 당시 조씨가 휴대전화로 책상 아래에서 여성 사진을 불법적으로 찍는 가 하면 분노로 넘쳐난 에세이를 쓰는 바람에 충격을 받아 이를 대학 경찰당국, 카운슬링 부서에 알리고 상담했었다고 미국 ABC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로이 교수는 그러나 경찰 당국이 에세이를 검토하고도 '특정 위협을 담고 있지 않다'며 개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로이 교수가 위험성을 알렸으나 대학 경찰 당국이 무시한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이 교수는 자신이 직접 조씨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려를 표시했으며, 그러나 조씨는 오히려 장문의, 분노에 찬, 앞뒤가 맞지 않는 답장 메일을 보내왔다.

로이 교수는 또 ABC 뉴스와의 회견에서 "조씨의 작문에는 명시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수면 아래에 위협이 도사리고 있었다"며 "22년간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지도해 온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봐 온 사람 중에서 제일 심각한 외톨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로이 교수는 아울러 조씨가 실내에서도 모자를 눈까지 깊숙이 내려쓴 채 선글라스를 착용했다고 평소 모습을 회상하면서 조씨를 만날 때 안전이 걱정되기도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그렇지만 로이 교수는 조씨를 상대로 일대일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로이 교수의 이 같은 언급에는 대학 경찰당국이 당시 좀 더 주의를 기울여 조씨를 관찰했더라면 이번 사건을 사전에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이 배어 있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 당국이 조씨가 그동안 캠퍼스 기숙사에 거주하면서 여성 스토킹에서 기숙사 방화 등의 사건과 관련해 혐의를 두고 있으며 최근 발생한 폭발물 폭파 위협의 배후 인물로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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