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홈페이지에 실린 조승희씨 보습과 올드보이의 한장면
조씨와 영화장면 유사성 논란
박찬욱 감독이 2003년에 만든 <올드보이>가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조승희에게 영향을 줬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게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문제작이다.
<뉴욕타임스>의 마이크 닛자 기자가 19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망치를 든 조씨의 사진이 <올드보이> 속 주연배우 최민식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지적한 게 발단이 됐다. 이 글과 두 장의 사진은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돋보이게 편집돼 실렸다. 닛자 기자는 “조씨가 방송에 보냈던 가장 설명하기 힘든 이미지에 대한 영감은 2004년 칸 영화제 대상을 받은 한국 영화에서 나왔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영화는 외관상으로는 멀쩡한 사업가인 주인공 대수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수감돼 풀려난 이후 미쳐 날뛰면서 피의 복수를 자행하는 내용”이라는 같은 신문에 실린 영화의 줄거리도 소개했다.
그는 버지니아공대 교수인 폴 해릴이 이번 사건을 푸는 일부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으라라는 기대를 가지고 두 이미지 사이의 유사점을 알려주었다고 밝혔다. <에이비시>등 미국의 주요 방송들도 두 이미지를 내보내며 비슷한 해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국내 누리꾼들은 과도한 비유라는 반응을 보였다. ssojuwang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긴칼 들고 있었음 킬빌 따라한 건가? 그럼 총 들고 살인했으니 람보 따라 했겠네”라고 비꼬았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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