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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조승희씨 사건 당일 행적이 범행동기의 열쇠

등록 2007-04-22 18:25

‘왜 힐셔의 방에?’ ‘왜 공학관에서 대량살인?’에 수사집중
사건 당일 통화기록도 확보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수사가 조승희씨의 사건 당일 행적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 그가 왜 첫 희생자인 에밀리 힐셔를 굳이 찾아갔고, 본격적인 집단 학살장소로 공학관인 노리스힐을 선택했는지를 규명한다면, 그의 범행동기도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조씨는 16일 1차 총격과 2차 총격 사이에 <엔비시>에 우편으로 보낸 ‘선언문’과 동영상 등을 통해 자신을 부유층과 속물에 대한 반감 등을 범행 동기로 들었다. 그러나 경찰은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기숙사동을 아침 일찍 찾아가 힐셔 등 2명을 살해한 이유로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경찰이 조씨가 <엔비시>에 보낸 소포를 분석한 결과, “수사에 별로 도움되지 않는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범행 장소를 볼 때 연관성은 전혀 오리무중이다. 첫 범행이 이뤄진 웨스트앰버존스턴홀은 조씨가 사는 하퍼스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데다 조씨는 그 건물에 산 적이 없다. 이른 아침인 7시15분에 굳이 다른 기숙사 동(코치레인홀)을 지나쳐 웨스트앰블러존스턴홀 4층 힐셔의 방까지 쳐들어간 이유는 여전히 설명되지 않는다.

사건 직후 힐셔의 친구들은 힐셔에게 다른 남자친구가 있으며, 조씨는 전혀 모르던 사이였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그러나 버지니아주 경찰의 코린 겔러 대변인은 21일 “두 사람의 연관관계를 찾고 있다”며 이번주 중반 뭔가 발표할 만한 새로운 수사결과가 있을 것임을 내비쳤다.

조씨가 그날 총을 쏘기 전에 “힐셔와 심하게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있고, “조씨가 평소 웨스트앰블러존스턴홀을 자주 주시해 왔다”는 증언도 있다. 경찰은 압수한 조씨의 컴퓨터에 대한 조사와는 별도로 힐셔의 노트북과 핸드폰 기록, 그리고 학생들의 이메일계정 정보를 얻기 위해 버지니아공대 컴퓨터 서버에 대한 수색영장을 신청했다. 조씨가 2005년 경찰의 조사와 정신병원의 정신감정을 받았던 이유와 마찬가지로 에밀리가 스토킹의 대상이었는지, 아니면 진짜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지가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차 범행 장소도 설명되지 않는 대목이다. 조씨는 1차 범행 이후 학교 밖의 우체국에서 소포를 발송한 뒤 최근 자신에게 모멸감을 심어줬을 소속 영문과 건물을 지나쳐 훨씬 멀리 떨어진 공학계열 강의동을 일부러 찾아가 집단살인극을 저질렀다. 조씨를 접촉했던 버지니아공대 학생들은 그가 1~2학년 때 공대 과목이나 회계학과 과목을 많이 듣고, 자신의 소속 과를 자주 바꿔서 밝혔다고 증언하고 있다. 조씨와 웨스트필드고등학교·버지니아공대를 함께 다닌 크리스 데이비스(4학년)는 “처음에 기계공학 전공으로 시작했다가 영문과로 전과했다면 공학관에 반감을 가질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에이피> 통신>에 말했다.

경찰은 또 조씨가 범행 당시 핸드폰을 사용한 기록이 있어, 그가 범행과 관련해 다른 사람과 통화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블랙스버그/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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