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수전 애티 교수
하버드대 수전 애티 교수
미국 하버드대의 수전 애티(36·사진) 교수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가장 촉망받는 젊은 경제학자에게 주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메달은 미국경제학회(AEA)가 2년에 한번씩 40살 이하인 최고의 경제학자에게 주는 상이다. 애티 교수는 이 상이 제정된 이후 60년만의 첫 여성 수상자다. 애티 교수는 수상 소식을 들은 뒤 “놀랍고 흥분된다”며 “내 이름이 그런 저명 인사 명단에 오르게 됐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메달의 수상에 따른 상금은 많지 않다. 그러나 저명 경제학자가 될 것이라는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역대 수상자 29명 가운데 11명이 노벨 경제학상을 탔다. 수상자 가운데 마틴 펠드스타인과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을, 로런스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은 재무장관을 맡는 등 정부 고위 인사도 많다.
애티 교수는 심오한 경제 이론에서부터 캐나다의 목재 경매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분야에 걸친 그의 업적을 평가받아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최근 부상하는 여성 경제학자 가운데 한명인 애티 교수는 1995년 증가하는 불확실성에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분석하는 새로운 방식을 담은 박사 논문을 발표했을 때부터 주목받아왔다. 그의 이번 수상은 남성들이 지배해온 경제계의, 그리고 경제학을 공부하려는 여성 학자들을 고무하는 중대한 신호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2006년 현재 경제학 교수 가운데 여성은 8%에 지나지 않는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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