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총기 관련 의식조사
“현행대로” 38% “완화” 11%
미국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인 버니지아공대 참사에도 불구하고, 총기 규제를 둘러싼 미국인들의 여론에는 큰 변화가 없다.
〈에이피〉(AP) 통신이 996명을 대상으로 17~19일 조사해 21일 공개한 결과를 보면, ‘총기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는 대답은 47%에 그쳤다.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38%)와 ‘완화해야 한다’(11%)는 주장을 합치면 총기 규제 강화 주장보다 많았다. 〈에이피〉는 “33명이 숨진 사건 뒤에도 과거 조사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총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가 50%로, ‘그렇다’(48%)보다 많았다.
하지만, 총기 폭력의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는 62%가 ‘무척 심각’, 25%가 ‘약간 심각’하다고 대답했다. 반면 8%가 ‘그다지’, 4%는 ‘전혀 심각하지 않다’고 답했다. ‘총기 규제를 강화하려는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31%), ‘조금 그렇다’(23%) 등 55%로, ‘전혀 또는 별로 그렇지 않다’(32%), ‘상관없다’(11%)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총기 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얼마나 자주 걱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거의 없다(33%)거나 ‘한 번도 없다’(32%)는 응답이 3분의 2에 이르렀다. 이번 사건이 ‘미국에서 일어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무척’(35%)과 ‘조금’(17%)을 합쳐 절반 이상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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