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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학교 총기난사’ 30건 분석…누군가에 범행계획 말했다

등록 2007-04-22 19:20수정 2007-04-22 23:25

‘유에스뉴스 앤 월드리포트’ 보도
미국의 총기난사 사건 발생이 갈수록 늘고, 범행 동기도 다양해졌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66년 텍사스대 학생 찰스 휘트먼이 27층 전망대에 올라가 카빈 소총과 엽총을 난사해 16명을 사살한 게 60년대 이후 꼬리를 문 집단살해 총기난사 사건의 ‘효시’로 꼽힌다. 이후 100여명이 총기난사범 대열에 섰다. 노스이스턴대 범죄학자인 제임스 앨런 폭스는 가장 심각한 총기난사 8건 중 7건이 지난 25년 사이에 일어났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미네소타주 교정국의 범죄학자인 그랜트 듀위는 1940~50년대의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시기가 지나고 60년대에 살인사건이 두 배 가량 증가한 것과 집단살해 총기난사 증가세가 이어져 있다고 밝혔다.

일부는 고성능 총의 보급 확대를 원인으로 꼽는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그 배경에 사회구조와 문화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20~30년대에도 60년대 이후처럼 총기난사 사건이 많았지만, 당시에는 대공황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농민들이 가족과 함께 목숨을 끊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까지 우체국이 대량 해고에 나선 시기에는 우체부들이 동료들한테 총을 난사하는 일이 빈발했다.

최근 집단살해 총기 난사범들의 많은 수는 ‘사회’를 원망하며 범행을 저지른다는 특징을 보인다. 노스이스턴대 범죄학자 폭스는 집단살해 사건 증가와 경제적 불안 및 불평등 확대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일상화’가 주목을 끈다.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이후 학교 총기범죄는 발생도 증가하고 양태도 흉포해졌다. 조승희씨가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범들을 “순교자”로 부른 것처럼, 학교 총기범죄는 모방범죄를 낳는 경향이 강해 더욱 심각하다.

<유에스뉴스 앤 월드리포트>는 1974년 이후 주요 학교 총기난사 30건을 분석한 결과 △범인의 4분의 3 이상이 먼저 누군가에게 ‘학교 공격’ 의사를 밝혔고 △우발적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을 짰다는 공통점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심리학자인 마리사 란다조는 “거의 모든 범인이 놀림이나 스트레스를 받았고, 직전에 여자친구와 헤어지기도 했고, 자신들의 문제를 놓고 누구와도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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