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참모들 “경선서 힐러리 이긴다” 비밀회의 소집
본인은 “선거운동 없다” 앨 고어(59·사진) 전 미국 부통령의 측근들이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 2000년 대선에서 고어 진영에서 일했던 참모들에게 다시 함께 일할 수 있느냐는 의사타진이 이뤄지고 있다고 <선데이텔레그래프>가 22일 보도했다. 환경전도사로 변신한 고어 전 부통령은 출마 계획이나 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나 현재 민주당 여론조사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전 참모 한 명은 “올 연말께 함께 일할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 참모는 “고어와 힐러리 사이엔 잃어버릴 사랑이 없다. 고어 진영에선 힐러리 클린턴이 이길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고, 고어가 뛰어든다면 경선에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선거 때 고어 진영에 참여했던 많은 참모들을 2004년 존 케리 진영에 합류했다. 케리 상원의원이 이번에 출마를 포기하면서 현재는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고 있다. 두 달 전에는 고어 전 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엘레인 카마크가 고어 전 부통령의 출마 문제를 논의하려고 보스턴에서 회의를 소집한 적이 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다음달 정치에 관한 책을 출판할 예정이어서 다시금 매스컴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재출마 문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보도가 나간 뒤 고어 전 부통령의 대변인인 칼리 클라이더는 <폭스뉴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비밀스런 선거운동을 조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고어 전 부통령이 출마를 촉구하는 적어도 8개의 웹사이트가 개설돼 있고, 7만명 이상이 서명에 참여했다. 미국 내 120여개 지지 단체들이 매달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고, 한 웹사이트는 ‘앨 출마!’라는 노래의 내려받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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