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2% P 앞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45·일리노이주)이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을 앞섰다.
여론조사정보 전문사이트 ‘라스무센 리포트’가 내년 2월 민주당 대통령 후보경선 전당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3~26일 벌인 조사 결과를 보면, 오바마 의원은 당내 후보경선에서 32%의 표를 얻어 30% 득표에 그칠 힐러리 의원을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힐러리 의원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권 후보 선두 자리를 지켜 왔으며, 오바마 의원이 그를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6일 대권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벌인 것이고 2%포인트의 격차도 오차범위 이내지만, 지난 3월 같은 조사에서 12%나 앞섰던 힐러리 의원의 지지도가 불과 한 달 만에 2%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지 기반의 변동이 뚜렷했다.
백인 어머니와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나 하버드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인권변호사를 거쳐 1997년 주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뛰어든 오바마는 새로운 희망의 정치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아버지로부터의 꿈> <희망의 담대함> 등 그의 저서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그가 연단에 오를 때마다 청중들이 환호하고 있다. 그는 정치자금 모금에서도 3월까지 2480만달러를 모아 힐러리 의원을 앞섰다.
최근 여론조사 분석 결과, 오바마 의원은 40대 이하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가, 힐러리의원은 65살 이상의 노령 유권자층의 지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지지율 17%로 3위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8명의 경선 후보자들은 모두 3% 이하의 낮은 지지율에 머물렀다.
박민희 기자, 연합뉴스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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