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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테러응징 잣대 ‘그때 그때 달라요’

등록 2007-05-10 22:44

법원, 쿠바 비행기·아바나호텔 폭파 용의자 무죄판결
“부시가 석방 명령” 주장도

미국 법원이 최근 테러 용의자 루이스 포사다 카릴레스(79)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데 대해 미국 안팎에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그는 73명의 희생자를 낸 1976년 쿠바비행기 폭파사건과 이탈리아인 한 명이 숨진 1997년 아바나 호텔 폭파사건 등의 주요 용의자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9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살인자이며 테러리스트인 포사다가 이제 미국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됐다”며 “미국은 국제적 테러리스트를 감싸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펠리페 페레스 로케 쿠바 외무장관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포사다의 석방을 명령했다”고 주장하고,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천명해놓고 테러리스트를 보호하는 것은 ‘위선적’이라고 지적했다.

메사추세츠주 빌 델라헌트 하원의원(민주) 또한 “포사다를 빨리 구금하지 않는 한, 세계는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결론지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사다는 쿠바에서 태어난 베네수엘라인으로, 2005년 5월 미국에 불법으로 입국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 8일 무죄 판결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됐다. 포사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폭발물 훈련을 받은 뒤 1961년 피그만 작전에 참가해 카스트로 정권 전복을 시도하는 등 45년동안 반공산주의 투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시사주간 〈타임〉은 “부시 행정부가 대테러전을 주도해왔지만, 포사다를 재판에 회부하려는 양국(쿠바와 베네수엘라) 정부와는 선천적으로 적대적”이라며, 이 때문에 포사다의 운명이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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