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미 사회 계층화 결정적 요인
“정상적 결혼가정일수록 자녀들 성공”
“정상적 결혼가정일수록 자녀들 성공”
미국에서 이혼율이 고소득층에선 줄어든 반면 저소득층에선 늘어나면서, ‘결혼격차’가 미국 사회의 고질적 사회불평등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미국의 결혼’이란 특집기사에서 정상적인 가정에서 성장했는지가 계층 구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해튼연구소의 케이 하이모위츠는 <결혼과 미국의 카스트>란 최근 저서에서 “미국은 가정이 해체되고, 불평등한 가정의 사회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반 가정의 아이들은 학교성적이 더 좋고 더 나은 직업을 구하며, 부모처럼 온전한 가정을 갖는 등 ‘성공을 위해 사회화’된다. 반면, 결손 가정 어린이들은 나쁜 학교 성적, 나쁜 직장, 혼외 출산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법·사회정책센터는 편부모 가정 아이들이 일반 가정 아이들에 비해 평균 5배 이상 가난하게 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편부모 가정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중퇴하거나 행동·정신 장애를 겪을 가능성 또한 2배 정도 많았다. 연소득 7만5천달러 (약 7천만원) 이상을 버는 가정 자녀의 92%가 부모와 함께 사는 반면, 1만5천달러 이하의 저소득층 가정에선 그 비율이 20%에 그쳤다.
학력이 높을수록 이혼율도 감소하는 추세다. 대졸 여성의 혼외 출산 비율은 4%에 불과하지만, 고등학교 중퇴 여성에선 그 비율이 15%에 이른다. 흑인여성들의 혼외 출산율은 67%나 된다.
이사벨 소힐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혼이나 혼외 출산으로 가정이 해체되지 않았다면, 흑인 어린이 빈곤율은 45.6%에서 28.4%, 백인 어린이 빈곤율은 15.4%에서 11.4%로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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