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조사국, 2천명 차출계획
예산도 1억달러 돌파
예산도 1억달러 돌파
2008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요인들의 경호를 책임지고 있는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조사국(SS)에 비상이 걸렸다. 2008년 대선은 20여명의 후보가 난립해 예년보다 일찍 불붙는 등 경호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비밀조사국은 경호요원 부족을 메우려고 수사요원 250여명을 경호 쪽으로 돌리고, 이민국과 연방공항 검색요원 2천여명을 차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또 대선 때 수사와 경호 업무에 50 대 50의 비중으로 인력과 자원을 배분해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3분의 2를 경호에 투입할 예정이다. 비밀조사국은 평소에는 위폐 수사 등에 인력의 65% 정도를 투입한다.
2008년 대선 경호 예산은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 예산은 내년 1월 경호 시작을 상정한 것이어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이달 초부터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한 후보 경호가 시작돼, 매일 4만4360달러가 지출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도 전 대통령 부인이라는 이유로 요인경호 서비스를 받아오고 있다.
9·11 동시테러 이후 대선후보 경호가 대폭 강화돼 그 비용도 크게 늘었다. 후보마다 매일 3교대 경호가 기본이다. 또 경호요원들을 3주마다 교체해줘야 한다. 폭발물 탐지견, 통신장비, 차량은 물론, 심지어 통신방해 장비 등 특수장비까지 동원된다.
비밀조사국은 1865년 재무부 산하 위조지폐 방지 전담부서로 출발했으나, 1901년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 암살을 계기로 1906년부터 대통령 경호업무를 맡기 시작했다. 9·11 이후 창설된 국토안보부에 편입되면서 백악관 우편물 점검과 전당대회·슈퍼볼 등 국가적 행사의 보안업무 조정 등 국토안보 업무가 추가됐고, 상시적 요인 경호 대상도 26명에서 54명으로 늘었다. 업무가 크게 늘어난 만큼 예산도 50% 정도 늘고, 인력도 20% 늘어 6500명에 이른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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