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여론조사 2위
보수의 희망으로 떠올라
보수의 희망으로 떠올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군에 뒤늦게 11번째로 이름을 올린 인기배우 출신 정치인 프레드 톰슨(64·사진) 전 상원의원이 경선판도의 최대변수로 등장했다.
‘제2의 레이건’을 고대하는 공화당 보수본류들의 희망을 발판으로 지난 1일 출마준비위 구성을 발표한 톰슨의 지지율은 급상승세에 있다. 4일 미국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캘리포니아주 여론조사에선 단숨에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동률 2위를 기록했다. 예비선거 승리 가능성을 점치는 인터넷 사이트 ‘인트레이드 마켓프라이스’에선 공화당 후보 가운데 부동의 선두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보다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4일 독립선언일에 즈음해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인 톰슨은 5일 저녁 뉴햄프셔주에서 열리는 2차 토론회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슈퍼 후보’로 예외적인 대접을 받고 있다. 토론이 끝나는 밤 9시부터 보수 성향 방송인 <폭스TV>는 톰슨을 위한 시간을 예정해두고 있다.
<엔비시>(NBC) 방송 인기 연속극 ‘법과 질서’의 검사 이미지로 무장한 톰슨은 강경한 이민억제 정책, 작은 정부론, 감세 정책, 강력한 군통수권 등 보수본류를 대변하면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만들고 있다. 기존 후보들에 실망해 갈 곳을 못찾던 보수본류의 선거참모들과 유권자들이 급속히 톰슨 쪽으로 쏠리고 있다.
4일 워싱턴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의 핵심 선거조직과 그동안 폭넓은 관계를 맺어왔던 닉슨, 레이건,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지인들까지 선거조직에 가세하면서 톰슨이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톰슨이 1차 목표인 5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으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아직 지지를 선언하지 않은 부시 대통령의 대규모 선거자금 기부자들이 톰슨의 공략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톰슨은 2004년 대선에서 민주당 다크호스로 등장했다가 맥없이 사라진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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