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초반 질주 경계
비방전문가 동원 ‘네거티브’ 전략 구사
비방전문가 동원 ‘네거티브’ 전략 구사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겨냥한 공화당의 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힐러리가 2008년 대선의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공화당 보수진영의 네거티브 선거운동도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존 케리 당시 민주당 후보의 베트남전 경력을 깎아내려 흠집낸 ‘쾌속정 캠페인’과 비슷하다. 공화당 쪽은 영화·책· 인터넷·광고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힐러리를 분파적 정치인이나 악마 등으로 채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공화당의 비방선거운동 전문가인 데이비드 보시가 올 연말 공개예정으로 제작하고 있는 영화다. 보시는‘화이트워터 스캔들’ 뿐 아니라 힐러리의 금전관계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측근에서 비판자로 돌아선 딕 모리스의 도움도 받고 있다. 그는 화이트워터 청문회의 공화당쪽 조사를 맡은 적이 있고, 앨 고어와 케리 등 민주당 후보들을 비방하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힐러리를 공격하는 책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공화당 대통령후보에 도전한 적이 있는 보수논객 팻 부캐넌의 여동생 베이 부캐넌이 쓴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의 극단적인 변신>이 시중에 나와 있다. 골수 보수논객인 브렌트 보젤이 9월에 출간할 <속임수>는 ‘언론은 힐러리에 대해 얘기해주지 않지만 보수주의자들은 해준다’는 부제를 달고 예약판매 중이다. 인터넷 공간에도 공화당 인사들이 뒷돈을 대는 ‘StopHerNow’, ‘StopHillaryPAC’, ‘HillCAP’ 등 반힐러리 사이트들이 넘쳐나고 있다.
힐러리에 대한 공화당의 공세가 일찌감치 시작된 것은 버락 오바마의 추격에도 아랑곳않고 힐러리가 초반 승세를 굳혀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힐러리는 지난 주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같은 이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힐러리는 “나는 워싱턴의 공화당 인사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알고 있고, 그들을 쳐부술 방법을 알고 있다”며 공화당의 비방공세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공언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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