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9·11 소방관들 ‘줄리아니는 안돼’

등록 2007-07-13 18:16수정 2007-07-13 20:52

〈루디 줄리아니 : 도시의 전설〉비디오
〈루디 줄리아니 : 도시의 전설〉비디오
‘유해보다 금괴찾기 급급’ 비디오 공개
9·11로 뜬 줄리아니, 파장 줄이기 부심
9·11 동시테러 덕분에 대권 선두주자로 부상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 대해 뉴욕 소방관들이 분노하고 있다.

미국내 최대 소방관 노조인 국제소방관협회(IAFF)는 13일 전국 소방관들에게 줄리아니를 지지하지 말도록 촉구하는 내용의 13분짜리 비디오를 공개했다. <루디 줄리아니 : 도시의 전설>이라는 제목의 이 비디오는 350여명의 소방관이 사망한 9·11 때 시장이었던 줄리아니의 ‘실적 위주’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비디오에서 전직 소방관과 사망한 소방관의 가족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무선장비 결함 때문에 대피명령을 들을 수 없었고, 금괴를 찾기 위해 사망자의 유해·유품 회수보다 현장 치우기를 앞세웠다고 고발했다.

이 비디오는 9·11 이후 뉴욕 소방관들과 줄리아나가 벌여온 비난전의 결정판이다. 소방관협회는 28만1천명에 이르는 소방관들의 후보 선택을 위한 교육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비디오는 협회의 웹사이트에 올려지기 전에 유튜브·구글비디오 등에 노출됐다.

비디오 공개 사실을 사전에 입수한 줄리아니 캠프는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의 정치적 공세”라고 맞불을 놓았다. 줄리아니 캠프는 소방관 출신의 전 뉴욕비상대책국장과 9·11 당시 소방관 아들을 잃은 전직 소방관 등을 동원해 비디오의 내용이 “터무니없고 부끄러운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또 소방관협회가 1988년부터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샤이트 버거 소방관협회 회장은 “우리는 사실을 얘기하고 있다”며 “줄리아니 같은 사람이 군 최고통수권자가 되는 것은 웃기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줄리아니 선거캠프는 2004년 쾌속정 용사들과 비슷한 형태의 마찰을 빚다 뒤늦은 대처로 엄청난 이미지 손상을 경험한 존 케리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렇지만 9·11 당시 현장을 누비던 줄리아니의 카리스마는 상처를 입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