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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대테러전 실패 ‘남의 탓’ 돌려

등록 2007-07-18 21:30

국가정보보고서 ‘알카에다 재건돼 위협 커져’ 실토
“느슨해진 국제공조·파키스탄 도피처 제공이 원인”
국제적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세력이 재건됐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미국 정보기관들의 새 국가정보평가보고서(NIE) 발표로 이라크 철군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17일 일부 비밀해제돼 공개된 ‘본토 테러위협’에 관한 국가정보평가보고서는 “지난 2년간 알카에다가 중앙조직과 훈련 인프라, 지구적 통신망을 재건해 미 본토가 앞으로 3년 동안 더 커진 테러 위협에 놓이게 됐다”고 경고했다.

미국 16개 정보기관의 정보를 종합한 이 공식 보고서의 결론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으로 알카에다의 작전능력이 와해되고 지도부가 심각하게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던 이전 보고서들을 스스로 부정한 것이다. 부시 행정부가 지난 5년간 수천억달러의 전비와 수천명의 희생을 감수하며 벌여온 대테러전쟁의 실패를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실패의 원인을 외부로 돌렸다.

9·11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국제 협조의 틀이 느슨해졌고, 특히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국경에 인접한 파키스탄 북서부 부족들과 협정을 맺어 알카에다 지도부에 도피처를 제공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알카에다가 미 본토를 추가 공격하기 위해 이라크에 있는 알카에다 조직과 재원을 활용하려고 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라크전이 ‘테러와의 전쟁’과 미국의 안보에 직결된다고 설득력 있게 설명하진 못했다.

프랜시스 타운센드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미국에 대한 테러 위협의 근원이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인데 미국의 군사작전이 왜 이라크에 집중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라크를 ‘테러와의 전쟁’의 중심 전장으로 보고 있다”는 궁색한 답변을 내놨다.

17일 이라크 철군법안에 대한 철야토론을 벌이는 등 정부에 이라크 철군을 압박해온 민주당은 보고서 공개에 대해 “이라크 철군을 둘러싼 여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정치적 술수”라고 비난하는 등 철군 논쟁의 호재로 활용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불필요하고 잘못된 이라크 전쟁으로 미국의 모든 관심을 ‘테러와의 전쟁’에서 딴 데로 돌려 미국을 안전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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