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대북 지원 긴급회의에 대표 보내기로
대북 관계 개선에 전향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세계식량계획(WFP) 아시아사무소 폴 리슬리 대변인은 19일 〈미국의 소리〉(VOA)방송 전화통화에서, 20일 이탈리아 로마 본부에서 대북 식량지원 긴급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그는 “긴급회의에는 미국 등 20여개국 대표가 참석한다”며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을 즉각 지원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대외 식량지원을 담당하는 ‘평화를 위한 식품국(Office of Food for Peace)’ 대표를 보내기로 하는 등 매우 적극적”이라고 소개하고 “이번 회의가 국제사회가 대북 식량지원에 나설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슬리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 전화통화에서도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쇄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여러 나라가 대북 지원에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부족한 식량을 외부 지원으로 메워왔던 북한은 지난해 가을 핵실험 여파로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다.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 벗들’은 18일 소식지에서 “6월 말부터 북한 전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며, 특히 함경남북도에선 시·군마다 하루 평균 열명 안팎의 주민들이 굶어 죽고 있다고 전했다.
권혁철 기자, 연합뉴스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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