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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하원에 한인 이산가족위 출범

등록 2007-07-25 20:02수정 2007-07-26 14:33

미 하원의 마크 커그 의원이 24일 미 국회의사당 캐넌빌딩 테라스에서 ‘하원 한인 이산가족위원회’ 출범을 밝히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이산가족 이차희, 샘소리프로젝트 홍세흠 회장, 짐 매디슨 하원의원, 이산가족 노완찬씨. 사진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미 하원의 마크 커그 의원이 24일 미 국회의사당 캐넌빌딩 테라스에서 ‘하원 한인 이산가족위원회’ 출범을 밝히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이산가족 이차희, 샘소리프로젝트 홍세흠 회장, 짐 매디슨 하원의원, 이산가족 노완찬씨. 사진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북-미 공식창구 통해 가족상봉 등 해결 목표
“북한의 인간적인 얼굴과 북한 체제의 정책이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에게 미친 엄청난 충격을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 50년 이상 헤어졌던 사랑하는 가족과 만날 것을 유일한 희망으로 살아온 이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겨주어야 한다.”

미 하원의 마크 커크(공화·일리노이) 의원은 24일 미 국회의사당 캐넌빌딩에서 미국내 한인 이산가족들이 북한 내 가족들과 직접 상봉을 지원하는 미 하원의원들의 첫 공식모임인 ‘미 하원 한인 이산가족위원회(Congressional Commission)’의 공식 출범을 선언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원 이산가족위는 미국내 한인 이산가족의 상봉의 제도화 등 미국내 한인사회의 인도적 문제를 북미간의 공식창구를 통해 해결할 것을 목표로 결성된 미 의회 차원에서 결성된 최초의 의원모임이다. 이산가족위는 지난 2월 출범한 유진벨재단 산하의 이산가족 상봉 추진프로그램인 샘소리프로젝트(회장 홍세흠, www.saemsori.org)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커크 의원은 “9월에는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를 방문해 미국 한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이라며 “북미대화에서 인도주의적 의제 가운데 최우선 이산가족 문제가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 결성에 함께 참여한 짐 매디슨(민주·유타) 의원도 “한인 이산가족 상봉은 북미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런 인도적 지원은 모든 이유에서 타당하며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당적 위원회를 출범시킨 두 의원은 모두 지역구의 한인 이산가족 유권자의 사연을 듣고 이들의 이산가족 상봉에 적극적으로 나선 경우들이다. 이런 점에서 이산가족위는 종군위안부 결의안의 추진으로 풀뿌리 정치운동의 단초를 연 미국내 한인사회가 유권자의 힘으로 연방 하원의원들을 움직인 또다른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하원 보좌관 출신으로 지역구를 물려받아 4선 의원인 커크 의원은 2000년 단 2% 차이로 첫 당선될 때 가장 큰 힘이 됐던 한인유권자들의 고마움을 항상 잊지 않는 인물이다. 특히 이산가족 출신인 이차희(66·시카고도서관 사서 은퇴)씨의 사연을 들은 뒤 2001년 미 하원에서 한인 이사가족 상봉문제를 처음 제기했고, 국무부와 북한 대표부에 협조편지를 보내는 등 이산가족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한인 입양아를 둔 그는 한인 유권자들이 모아준 돈으로 처음으로 텔레비전 광고를 했던 기억을 자주 언급할 정도이다.

매디슨 의원도 피난길에 폭격으로 가족과 헤어진 평안남도 강서군 출신의 노완찬(87·유타주 샌디시티 거주)의 사연을 듣고 노씨의 가족상봉을 돕기 위해 국무부와 북한대표부에 편지를 보낸 인연이 있다. 지난 4월 “북미관계정상화 협상이 이제야 시작된 매우 초기단계이니, 당장은 샘소리프로젝트와 한국의 적십자사의 지원을 받을 것을 권한다”는 국무부의 답신을 받은 이후 커크 의원과 함께 샘소리프로젝트를 의회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해 초당적인 의원모임을 만들게 됐다.

유진벨 재단의 스트브 린튼 회장은 “단 한명의 유권자들의 애절한 사연에 귀를 기울인 하원의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많은 한인 이산가족 유권자들의 노력으로 보다 많은 의원들이 참여해 의회 차원의 법안이 통과될 경우엔 미국 내 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 추진이 더욱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하원 외교위의 한 전문위원은 “위원회 활동은 미국과 북한이 인도주의 차원에서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달말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된 뒤 이산가족 문제야말로 미국 내 한인들이 다시 힘을 결집할 과제”라고 말했다.

샘소리프로젝트에 긍정적 답변과 지원을 약속한 미 상하원의원은 15명 정도이다. 미국내 한인 이산가족은 5만~1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한인 이산가족 데이터베이스를 추진하고 있는 샘소리프로젝트는 현재까지 이산가족들의 신청을 받아 1천여명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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