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 드림팀’ 군불 솔솔
깅리치 “가장 유력한 민주 대선조합”
뉴스위크 “힐러리는 오바마 설득하라” 글도
뉴스위크 “힐러리는 오바마 설득하라” 글도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백악관을 탈환할 민주당 드림팀으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러닝메이트 카드가 벌써부터 설왕설래되고 있다.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29일 〈폭스뉴스〉 회견에서 힐러리-오바마 카드를 가장 유력한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합으로 전망했다. 그는 10월 중순까지 클린턴-오바마 카드에 대한 공화당의 진정한 대안이 없다면 자신이 출마를 검토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소설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앤 퀸들렌도 〈뉴스위크〉 최근호에 ‘힐러리는 오바마를 러닝메이트로 해야 한다’는 기고를 통해 “클린턴-오바마 티켓이 발표되는 날은 역사책에 실릴 날이 될 것”이라며 “진정한 21세기 티켓을 만들기 위해 오바마를 설득할 것”을 권했다. 힐러리-오바마 필승카드를 주장하는 이들은 경험이 많지만 차가운 이미지의 클린턴이 매력적 성품을 가진 오바마와 짝을 이룬다면 백악관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의 완벽한 드림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바마는 부통령으로서 경험을 쌓은 뒤 2012년이나 2016년에 대통령에 나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최근 유투브와 〈시엔엔〉이 주최한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 이후 클린턴과 오바마가 직접 상호비난을 퍼부으면서 이런 가능성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오바마는 더 나아가 첫 경선이 치러지는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공격적인 선거광고방송을 통해 힐러리를 변화의 대상인 기성정치권으로 싸잡아 비난했다. 힐러리는 〈시엔엔〉과 회견에서 “도대체 (오바마의) 희망의 정치가 뭔데?”라고 되받아쳤다. 실제로 오바마의 선거운동과 그가 표방하는 변화에 대해 힐러리의 거부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호비방전은 두 후보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는 초기 경선이 치러지는 주 등에서 지지율이 조금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힐러리는 오바마를 공격함으로써 도전자의 위상을 높여준 꼴이 됐다. 오바마도 따뜻한 이미지에 흠집이 났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공화당 우세지역인 남부 지역에서는 오바마의 득표력이 힐러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다른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톰 빅삭 전 아이오와 주지사, 마크 워너 전 버지니아 주지사,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 에반 베이 상원의원, 필 브레드슨 테네시 주지사 등과 같은 백인 남성을 부통령 후보로 거명하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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