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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민들 ‘세계 지도국 역할’ 반대

등록 2007-08-07 20:18

메릴랜드대 ‘여론조사 분석’…네오콘적 사고와 거리
“미국민의 절대 다수는 국제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을 바란다.”

미국 메릴랜드대학 국제안보연구소 산하의 ‘월드퍼블릭오피니언’(worldpublicopinion.org)은 6일 최근 수년간 국제정치 문제에 대한 미국내 여론조사를 분석해 국민 여론의 역사적 경향을 분석한 ‘세계 속의 미국의 역할에 대한 미국민들의 태도’에서 이렇게 밝혔다. 월드퍼블릭오피니언은 국제문제 개입에 대한 미국민들의 여론이 중동지역을 제외하고 전통적인 동맹국에 대한 미군의 주둔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미국민의 대다수는 미국의 헤게모니와 관련해, 세계 지도국으로서의 역할에 반대하며 유일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민의 절대 다수는 미국의 국가이익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이익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다자적이고 협력적인 미국의 참여를 선호하며, 국제기구 특히 유엔을 통한 국제문제 개입과 국제기구의 강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조지 부시 행정부의 외교적 실패를 자초한 네오콘(신보수주의)적 사고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또 미국인 대다수는 미국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의해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 이유가 미국이 추구하는 가치 때문이 아니라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 확산에 대해 미국민들은 다소 복잡한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인 민주주의 진작이 미국 외교정책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보지만, 이런 게 중심 목표가 되는 것은 못마땅해 한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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