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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레임덕 부시 ‘안팎’ 골머리

등록 2007-08-14 18:59

‘테러법’ 딴목소리 일본 회유 진땀
정치인생 ‘오른팔’은 백악관 떠나
‘테러법’ 딴목소리 일본 회유 진땀

주일 대사, 야당 맘돌리기 동분서주…아프간 정보 제공 제의도

미국이 오는 11월1일 기한이 끝나는 테러특별조처법(테러특별법)의 재연장 반대를 천명한 일본 민주당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필사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토머스 시퍼 주일 미 대사는 7·29 참의원 총선에서 민주당 압승을 이끈 오자와 이치로 대표 면담에서 기대한 바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대언론 홍보전에 나섰다.

시퍼 대사는 13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일간지와 잇따라 인터뷰를 하고 그동안 일본 정부와 여당에게만 제공했던 아프가니스탄 정세와 관련한 기밀정보를 민주당에게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국제사회 동의없이 시작한 전쟁에 더이상 동참할 수 없다”는 오자와 대표의 마음을 사기 위한 일종의 유화카드이다.

그러나 그는 가을 임시국회에서 테러특별법 연장안이 부결돼 자위대의 인도양 급유활동이 중단되면 “(미일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하는 등 압박전술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참의원 선거에서 외교정책이 초점이 안됐고,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미-일 동맹은 일본국민의 80% 이상한테 지지받고 있으며, (지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퍼 대사는 기밀정보의 제공 시기에 대해 “9월 둘째 주나 셋째 주에 기밀취급돼 있는 정보를 자민당과 민주당 등 국회의원에게 공개하는 모임을 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퍼 대사는 9월초 미국 워싱턴으로 돌아가 조지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의견교환을 거듭해 미 정부의 대처 방침을 굳힐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정치인생 ‘오른팔’은 백악관 떠나

최측근 로브 ‘보수정치 동반자’역에 마침표…민주당의회 압박 밀려

오늘의 조지 부시 대통령을 가능케 했던 칼 로브(57)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13일 백악관을 떠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것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이달 말 백악관을 떠나 텍사스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0년간 미국 정치에서 보수 바람을 일으켰던 부시-로브의 동반자 관계가 역풍에 휘말려 일단 종지부를 찍은 셈이 됐다.

로브가 레임덕에 허덕이는 부시 대통령을 남겨두고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더 이상 힘을 쓸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겨냥한 민주당 의회의 소환장 요구도 사임 결심을 굳힌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로브는 34년 전 부시 대통령을 만난 이래 텍사스레인저스 야구단 구단주에 불과했던 알콜중독 경력자를 텍사스주 주지사에 이어 미국 대통령에 두번씩이나 당선시켜, 미국 정치사에서 최고의 선거꾼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더러운 술수’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긴 하지만, 부시 대통령으로부턴 ‘설계사’라는 찬사를 들었고, 비판자들로부터도 ‘부시의 두뇌’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런 명성을 발판으로 미국 정치판을 보수적인 공화당 주도로 짜맞추겠다는 그의 오만한 구상은 이라크전의 실패와 함께 지난해 중간선거 패배로 사실상 끝이 났다.

그렇다고 로브의 모든 것이 끝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데에 그의 선거전략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2008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후보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나 로브의 뒤를 잇겠다는 후보는 하나도 없다. 하지만 그의 밑에서 실력을 닦은 선거참모들은 공화당의 주요 후보 진영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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