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줄이고…자선도 하고…
18년새 3배 늘어 6만여개로
기부문화 보통사람에게도 퍼져 미국에서 가족들이 운영하는 비영리재단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미국인들 사이에 생전에 유산을 자손이나 친척들에게 물려주는 관행이 확산되는 것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상속·증여 세금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후손들이 뜻있는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참여하는 비영리재단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와 <에이비시>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뉴욕 파운데이션센터의 조사를 보면, 1987년 2만5094개이던 등록 재단 수가 2005년 6만3059개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90%가 가족형 재단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같은 엄청난 부자들만 설립하는 게 아니다. 이들 재단 가운데 상근자를 한 명 이상 둔 큰 재단은 3천여개에 불과하다. 한 전문 변호사는 “50만달러만 있으면 자선재단을 설립할 수 있고, 자식들에게 재단 운영으로 월급을 받게 하거나, 이사직으로 봉사해 수입을 얻게 할 수 있다”며 “소규모 재단 설립에 2500~5000달러, 대규모에는 5만달러의 비용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식들에게 유산으로 호화 자동차를 구입하게 하는 것보다 자선사업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부유한 가정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부자들의 상속세 회피 수단으로 쓰이던 재단 설립이 자선 또는 기부 확대와 맞물려 보통 사람들로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보통의 미국인들은 이와 함께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증여세 면제 한도인 연간 1만2천달러씩 매년 증여하는 방법이나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을 선납하는 방법 △부동산을 신탁하는 방법 등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관리사(FP)나 부동산관리사 등 재산관리 전문가들은 유산 상속의 70%가 초기 3년 안에 소모되는 경향이 있다며, 생전에 증여세를 내지 않고 후손들에게 재산을 물려줄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권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같은 부동산재벌이나 루퍼트 머독 같은 언론재벌은 자식들을 일찌감치 가족사업에 참여하게 하는 전통적 방법을 쓰고 있다. <유에스에이투데이>와 갤럽이 102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22%는 살아있는 부모나 친척들로부터 유산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전미퇴직자협회(AARP)는 미국인 가운데 상속을 받는 사람은 4분의 1도 안 되고, 그 대부분도 자산 45만달러(약 4억4천만원) 이상의 부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기부문화 보통사람에게도 퍼져 미국에서 가족들이 운영하는 비영리재단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미국인들 사이에 생전에 유산을 자손이나 친척들에게 물려주는 관행이 확산되는 것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상속·증여 세금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후손들이 뜻있는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참여하는 비영리재단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와 <에이비시>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뉴욕 파운데이션센터의 조사를 보면, 1987년 2만5094개이던 등록 재단 수가 2005년 6만3059개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90%가 가족형 재단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같은 엄청난 부자들만 설립하는 게 아니다. 이들 재단 가운데 상근자를 한 명 이상 둔 큰 재단은 3천여개에 불과하다. 한 전문 변호사는 “50만달러만 있으면 자선재단을 설립할 수 있고, 자식들에게 재단 운영으로 월급을 받게 하거나, 이사직으로 봉사해 수입을 얻게 할 수 있다”며 “소규모 재단 설립에 2500~5000달러, 대규모에는 5만달러의 비용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식들에게 유산으로 호화 자동차를 구입하게 하는 것보다 자선사업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부유한 가정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부자들의 상속세 회피 수단으로 쓰이던 재단 설립이 자선 또는 기부 확대와 맞물려 보통 사람들로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보통의 미국인들은 이와 함께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증여세 면제 한도인 연간 1만2천달러씩 매년 증여하는 방법이나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을 선납하는 방법 △부동산을 신탁하는 방법 등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관리사(FP)나 부동산관리사 등 재산관리 전문가들은 유산 상속의 70%가 초기 3년 안에 소모되는 경향이 있다며, 생전에 증여세를 내지 않고 후손들에게 재산을 물려줄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권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같은 부동산재벌이나 루퍼트 머독 같은 언론재벌은 자식들을 일찌감치 가족사업에 참여하게 하는 전통적 방법을 쓰고 있다. <유에스에이투데이>와 갤럽이 102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22%는 살아있는 부모나 친척들로부터 유산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전미퇴직자협회(AARP)는 미국인 가운데 상속을 받는 사람은 4분의 1도 안 되고, 그 대부분도 자산 45만달러(약 4억4천만원) 이상의 부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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