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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2년 전 카트리나, 부시에 ‘후폭풍’

등록 2007-08-27 20:17

뉴올리언스 상흔 여전…제방복구는 2015년에야 가능
민주당 대선 주자들 “미국의 수치” 공화당 무능 질타
“뉴올리언스는 화장실이었고, 카트리나는 화장실 문을 연 것이었다.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는 뉴올리언스를 차라리 프랑스에 다시 팔 수 있었으면 좋겠다.”

29일 초강대국 미국의 치부와 부조리를 여지없이 드러낸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 2주년을 앞두고 아이디가 ‘마르코스’인 네티즌이 일간 〈휴스턴크로니클〉에 올린 자조 섞인 댓글이다.

2년이 지난 지금 뉴올리언스의 중심가 프렌치쿼터의 외관은 이전의 모습을 많이 회복한 것처럼 보인다. 쓰레기더미는 1년 전에 비해 많이 치워졌다. 하지만 옛 시가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재난의 처참한 상흔은 여전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정부의 무능과 관료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높아만 가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통계를 보면, 주민 복귀율은 1주년 때의 50%에서 66%로 조금 올랐을 뿐이다. 공립학교 학생들의 복귀율은 40%에 불과하다. 돌아온 사람들 가운데서도 아직도 4만2250가구가 정부가 제공한 트레일러에서 삶을 이어나갈 만큼 열악하다. 학교·도서관·대중교통·탁아시설 등 사회기반시설은 절반도 복구되지 않았다.

특히 허리케인 예보 때마다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제방의 복구는 2015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범죄율은 재난 이전보다 높은 30%로 치솟고, 자살률과 정신질환자 발생율도 크게 늘어나는 등 지지부진한 복구의 후유증은 심각하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줄지어 뉴올리언스를 찾을 예정이다. 차기 대선에서 카트리나 재해는 이라크전과 함께 부시 공화당 정부의 무능을 보여주는 좋은 이슈가 될 전망이다.

힐러리 클리턴 상원의원은 뉴올리언스 방문에 앞서 부시 행정부의 재난 대응을 “미국의 수치”라고 비난하면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도 자신이 집권하면 피해복구 조직의 간소화로 효율적이고 신속한 복구에 나설 것이라며 뉴올리언스 재건계획을 발표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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