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콘 이어 곤잘레스 법무 등 충성파 줄줄이 사임
네오콘들에 이어 충성스런 ‘텍사스 마피아’들도 임기를 15개월 남긴 레임덕 대통령을 떠나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7일 안팎의 사임요구에도 지지를 보냈던 알베르토 곤잘레스(52) 법무장관의 사임을 받아들이면서 “재능 있는 사람을 정치적 이유 때문에 진흙탕 속에서 끌고 다녔다”며 민주당을 비난했다. 이로써 2001년 부시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 들어온 인사는 딕 체니 부통령만 남았다.
텍사스 마피아들도 네오콘들처럼 지난 7년 동안 상처투성이로 차례로 물러났다.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책사인 칼 로브(57) 부비서실장은 모든 실정의 근원으로 지목받아 이달 말 물러나기로 지난 14일 발표했다. 해리엇 마이어스(62) 전 법률고문도 연방대법원 판사로 지명됐다가 ‘능력부족’이란 비난으로 지난 2월 물러났다. 14년간 보좌했던 댄 바틀릿 공보고문도 가족과 시간을 보내겠다며 지난 6월 그만뒀다. 텍사스 마피아 중에는 캐런 휴즈 국무부 공보차관, 마거릿 스펠링 교육장관, 알폰소 잭슨 주택장관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백악관과 일찌감치 거리를 두고 정치적 논쟁에서 비켜선 인물들이다.
부시 가문의 정치적 조언을 해온 론 카우프만은 “텍사스 마피아들이 떠나면서 대통령 주변에 철학이 바뀌고 있다”며 “대통령 주변에 텍사스 오스틴 출신들이 아니라 워싱턴 디시의 인물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상원 서열 3위인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이란-콘트라사건으로 의회와 불화를 겪을 때 비서실을 완전히 새롭게 개편했던 사례를 되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회와 불화의 원인이던 곤잘레스와 로브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관계개선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 상원의원은 “곤잘레스 사임이 끝이 아니다”며 “의회는 문제의 끝까지, 백악관까지도 파헤칠 것이다”고 공언했다. 법무장관 후임으로 거론되는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카트리나에 대한 무능한 대응으로 인준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의회의 가을 회기는 이라크전 문제로 백악관과 한판 대결이 예고된 상황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줄줄이 물러난 텍사스 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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