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가 게이(남성 동성애자)인 외국 관광객을 겨냥한 전용 카드를 발급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시는 29일 외국인 게이 관광객이 시내 숙소·음식점·유흥업소·의료시설·휴대전화 등을 10~15% 싸게 이용할 수 있는 ‘프렌들리 카드’를 만들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구입 뒤 한달까지 쓸 수 있는 이 카드의 값은 50~200달러다.
부에노스아이레스시가 이런 카드를 만든 것은 이 도시를 찾는 게이들이 연간 100만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아름다운 도시 경관, 다양한 밤 문화, 동성애에 대한 관대한 분위기 등으로 동성애자들에게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동성애자만 투숙할 수 있는 호텔, 동성애자 전용 디스코텍과 술집, 동성애자 전용 해수욕장도 있다. 여행사들은 동성애자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동성애자 커플이 아르헨티나 전통음식을 맛보며 탱고를 배우는 프로그램 등 각종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찾은 동성애자 커플 가운데 80%는 게이 커플로 알려졌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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