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7제 선정
2008년 11월4일 미국 대선 고지를 향한 경쟁은 과거 어느 때보다 일찍 달아올랐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 대선 예비선거의 일곱 가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지적했다.
힐러리의 낙승?=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전국적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은 공화당 쪽도 인정한다. 실수 없이 세련된 선거운동을 펼치는 힐러리와 그의 전문적 선거팀을 따라잡기는 버락 오마마로서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힐러리의 낙승을 예상하기엔 아직 이르다. 경선까지 시간은 많이 남았고, 유투브 시대 유권자들의 변화 속도는 빠르다.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아이오와에서 누가 승리하느냐가 변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공화당은 줄리아니?=공화당 여론조사에선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단연 선두로 유리한 위치에 섰다. 줄리아니에 대한 보수성향 공화당 내의 거부감도 많이 줄었다. 그러나 첫 경선이 치러지는 아이오와·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여세를 몰아 역전시킨다면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크호스의 부상=6일 공식출마를 선언할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은 ‘제2의 레이건’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2004년 민주당 경선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사라진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주목받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민주당 쪽에선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의 약진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선두 부상은 어렵고 부통령 후보를 노리고 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아이오와·뉴햄프셔주의 가치=많은 주들이 경선일정을 앞당겼지만, 최초 경선이 치러지는 두 주의 선거는 여전히 경선 판도의 풍향계다. 선거 전문가들은 그 중요도가 ‘최소한 과거와 같거나 더 커졌다’고 보고 있다. 최근 민주당 후보들은 경선일정을 앞당긴 플로리다주에서 선거운동 금지 서약을 요구한 이들 주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고어와 깅리치의 가세?=상위권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앨 고어 전 부통령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나서기엔 너무 늦었고 전망도 밝지 않다. 힐러리, 오바마, 에드워즈 등 기존 후보들이 승산이 없다고 보는 상황이 오지 않은 한 고어에게 기회는 없다. 깅리치 또한 공화보수파의 대안으로 나선 톰슨의 가세로 입지가 없어졌다.
아이디어 부재=존 에드워즈가 노력을 하고 있긴 하지만, 선거판을 좌우할 대형 아이디어를 내놓는 후보는 안 보인다. 테러와 이라크전 외에 후보들을 규정할 만한 이슈를 찾기 어렵다.
여론조사 신뢰도는?=존 케리 상원의원은 지지도가 2004년 경선이 시작되기 전 9%에서 2월 초 52%로 수직상승해 민주당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선거에선 2월5일 선거가 사실상 전국적 경선이기 때문에 전국적 여론조사는 유용하다고 할 수도 있다. 유리한 여론조사는 실탄이 되는 선거자금 모금에 절대적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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