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 2년간 신규 개설 제한 추진
미국 정부가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시의회가 ‘사우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패스트푸드점 신규 개설을 제한하는 조례를 추진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잰 페리 시 의원이 지난 6월 제안한 ‘사우스 로스앤젤레스 지역 내 패스트푸드점 신설 2년간 전면 불허’를 뼈대로 하는 조례안을 올 가을 시의회가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10일 보도했다. 페리 의원은 발의 배경에 대해 “주민들은 패스트푸드점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한 탓에 중력에 이끌리듯 주변의 패스트푸드점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우스 로스앤젤레스’ 지역은 음식점 가운데 무려 45%가 패스트푸드점으로, 다운타운 일대 중심가(23%)의 2배에 이른다. 28%가 빈곤층인 주민들이 ‘싼 식사’에 의존하다 보니, 패스트푸드점이 집중적으로 몰려든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카운티 공중보건국이 지난 4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 지역 성인의 비만율은 30%를 기록해, 로스앤젤레스카운티 전체 성인 비만율(20.9%)보다 10%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옥시덴털컬리지의 마크 발리애나토스 교수는 “패스트푸드점 개설 억제 자체가 비만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으나 중요한 의미를 던져줄 수 있다”며 “보건 및 환경정책을 토지 사용 계획과 연계하려는 이번 시도가 참신하며, 미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