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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부시, 겉으론 “부분 철군” 진짜 속셈은 “장기 주둔”

등록 2007-09-14 20:25

대국민 연설서 “이라크전 계속 지지” 호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내년 7월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부분 철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미군의 계속적인 이라크 주둔을 재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현지사령관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사령관의 철군안을 수용하는 형식으로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처음으로 철군안을 밝혔다. 올 연말까지 5700명을 철수시키고 내년 7월까지 1만8천여명을 추가로 철수시킨다는 것이다.

이런 규모는 지난 1월 이후 증강된 병력 3만명을 복귀시키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고, 전면적인 조기 철군계획을 요구하는 민주당쪽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친다. 대선이 실시되는 내년 11월까지 10만명 이상의 미군 주둔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이라크 철군문제는 내년 대선의 최대이슈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밤 9시 전국에 생방송된 대국민연설을 통해 일부 병력의 귀향은 병력증강 정책의 성공에 기인한 것”이라며 “보다 성공을 거둘수록 보다 많은 군인들이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라크전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이라크전이 알카에다를 패퇴시키고 이란에 대응하기 위한 중동전략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라며 자신의 임기 이후에도 계속적인 장기주둔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부분 철군은 현재 미군의 가용병력 수준으로는 16만9천명에 달하는 이라크 주둔 미군 규모를 계속 유지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끝없는 전쟁계획”이라며 예상대로 강력한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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