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4천여명…1980년대 이후 최대
미 육군 탈영병 수가 지난 1980년 이후 최대 비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던 2003년과 비교하면 올해 육군 탈영병 수는 80%나 증가했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17일 이같이 보도하고, “지난 6년 동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계속된 전쟁 수행에 따른 피로감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9월 마감한 2007년 회계연도 통계를 보면, 이 기간에 총 4698명의 육군 탈영병이 발생했다. 이는 1천명 당 9명 꼴로, 지난해 회계연도에 비해 42%나 늘어났다. 2006 회계연도엔 탈영병 수가 3301명으로, 1천명 당 7명 꼴이었다. 탈영자의 75%는 첫 계약복무 기간(2~6년)에 근무지를 이탈했으며, 대부분은 남성이었다. 미군은 허가 없이 30일 이상 부대를 떠난 뒤 복귀하지 않을 경우 탈영병으로 간주한다.
육군 탈영병 수는 강제징집이 이뤄지던 1970년대 베트남전 당시에 100명 중 5명(5%)으로 정점을 이뤘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1990년대에는 0.2~0.3%로 안정을 유지했다. 그러나 90년대 말 코소보에 대한 미군의 공습이 이뤄지던 시기에 탈영 비율이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이라크 침공 이후 급증하기 시작했다.
미군 병력충원 담당 국장인 로이 월러스는 “우리는 미군들에게 탈영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있으나 그들도 사람”이라면서 “탈영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전쟁 수행에 따른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군은 육군과 해병대의 규모를 늘려 작전에 재배치될 때까지 군인들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을 주는 계획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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