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리·후식 모두 ‘양 적은 음식’이 1위 차지
미국의 음식문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오랫동안 ‘많은 양, 큰 덩어리’를 미덕으로 삼아온 미국인들 사이에서 양이 적은 음식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소량의 전채요리인 타파스(스페인식)나 메제(발칸식), 한 입에 모두 먹을 수 있는 디저트(후식) 등 ‘작은 음식’이 미국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미국의 전국식당협회가 미국요리사연맹(ACF) 소속 요리사 1282명을 조사한 결과, 작은 음식이 ‘최근 가장 뜨고 있는 음식’으로 꼽힌 것이다. 작은 음식은 메인코스와 디저트 부문에서 모두 1등을 차지했다.
지속가능성을 확보한 음식들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요리사연맹의 존 킨셀라 회장은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는 대안적 식재료 분야”라고 말했다. 대안적 식재료는 거대기업이 운영하는 기계식 대량생산 농수산업을 거치지 않은 재료를 일컫는다. 유기농 제품이나 소형 농가에서 가꾼 작물, 방목형 가축들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해산물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음식문화의 세계성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시아식 전채와 샐러드, 남미 요리, 이탈리아식 치아바타(슬리퍼 모양의 빵), 지중해식 요리 등도 인기 음식 대열에 합류했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음료로는 양조맥주, 보양성 칵테일, 마티니 등이 꼽혔다.
한때 가장 뜨고 있는 음식으로 꼽혔던 과일, 향료 첨가 와인, 스타프루트(별 모양의 열대과일), 저탄수화물 빵, 두부 등은 더이상 인기를 얻지 못했다. 전국식당협회의 돈 스위니 회장은 “미국 음식문화가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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