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득의 10%까지만 부담등 지원확대 발표
기부금 펀드 350억달러의 공격적 운용으로 비판을 사온 미국의 하버드대학이 11일 소득에 따른 차등 학비 지원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방안은 연소득 12만~18만달러인 가정의 학부 학생들에게 연소득의 10%에 해당하는 학비만 부담하도록 한다. 가정의 소득에 따라 학비 지원에 차이를 두는 것이다. 이 조처로 연소득 12만달러인 가정의 학생은 학비 부담이 1만9천달러에서 1만2천달러, 연소득 18만달러 가정의 학생은 3만달러 이상에서 1만8천달러로 줄어들어 공립대학 수준과 비슷하게 될 전망이다. 앞서 하버드대는 2004년 연소득 4만달러 이하 가정의 학생들에게 학비 전액(4만5620달러)을 면제해주던 조처를 지난해 연소득 6만달러 이하로 확대했다. 하버드대는 학부 학생 장학금 등 내년도 재정지원 지출을 올해보다 2200만달러 늘어난 1억2천만달러로 책정했다.
하버드대가 운용하는 기부금 펀드는 지난 6월말 현재 349억달러로, 전년도에 견줘 57억달러 늘어났다. 7년째 미국 대학 가운데 수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이 펀드는 지난해 가장 공격적인 운용으로, 수익률이 미국 151개 주요 대학의 평균(17.7%)을 웃도는 23%를 올렸다. 이 때문에 미 의회는 하버드대 등이 엄청난 기부금을 축적해 놓고도 수업료를 인상하는 것에 제동을 걸기 위해 기부금 펀드의 투명화와 학비 감면 방안을 논의해 왔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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