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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최초 여성·흑인 대통령 탄생 가능성

등록 2007-12-31 19:00

힐러리 클린턴 / 버락 오마바
힐러리 클린턴 / 버락 오마바
[2008년 주요국가 정국 기상도] 미국
유일 초강대국 ‘변화’ 기로에…‘경제’가 선거 주요쟁점

2008년은 탈냉전 이후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이 진정한 21세기적 변화를 선택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올 11월 미국 대선은 1980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의 정치지형을 주도한 보수주의 흐름의 퇴장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 국민들 4명 중 3명은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공화당 지지 여론은 50% 대 35%로 민주당이 크게 앞선다. 2006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1차로 심판한 미 국민들은 11월 대선과 의회선거에서 민주당 쪽에 백악관과 양원 다수당을 넘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나 흑인 대통령의 선출이 점쳐진다.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민주당 선두주자들이 루디 줄리아니, 마이크 허커비, 미트 롬니, 존 매케인 등 공화당 후보들과의 가상대결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일 대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가 치러지는 상황에서 민주당 쪽과는 달리 확고한 선두후보가 없이 3~4명의 후보들이 20% 전후 지지율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것도 공화당의 약세를 대변한다.

이런 변화의 근저에는 조지 부시 행정부 7년에 대한 심판이 있다. 9·11동시테러를 명분으로 시작된 네오콘 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에서 보여준 미국의 일방주의적 리더십에 대해 세계인들은 등을 돌렸다. 미 국민들도 미국의 지도력 복원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뿐 아니라 공화당의 대다수 대선주자들도 부시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 양당의 대선주자들이 모두 군사력과 경제력의 강압적 ‘하드파워’와 문화와 가치 외교로 설득해 나가는 ‘소프트파워’의 결합을 강조하는 것도 큰 변화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국내 일자리 보장을 위한 보호무역주의, 전국민 의료보험 등 사회보장 확대, 지구온난화 대책 마련과 에너지 자급, 부유층 세금감면 혜택의 축소 등 부시 행정부와는 반대되는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경우 미국의 국내외정책은 엄청난 변화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충격이 올해에도 계속돼 성장둔화를 넘어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성이 제기되는 불확실한 상황도 변화 열망을 부채질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금융기관 손실규모가 많게는 4천억달러까지 예상되면서 확대된 신용경색,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한 고유가 등은 올해 미국 경제를 억누르는 악재들이다. 미국 경제의 이런 불안 속에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 경제문제는 주요 선거이슈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미국의 2008년은 변화의 해라기보다는 변화를 준비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민주당 주도 의회와 계속 갈등을 빚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레임덕은 더욱 깊어갈 수밖에 없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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