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오바마, 노년층-힐러리 선호
3일 치러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의 ‘흥행’ 면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압도했다. 민주당의 강력한 백악관 탈환 의지를 과시한 것이다.
이날 민주당 당원대회에는 사상 최대인 22만명이 참가했다. 공화당 행사에도 12만명이 몰렸지만, 민주당의 54%에 불과했다. 이런 불균형은 민주당의 정권교체 열망과 함께 오바마 바람이 빚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는 그동안 투표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끌어내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런 ‘대담한’ 전략은 전문가들에게 비웃음을 샀다. 2시간이나 걸리는 경선에 ‘헌신적인’ 당원을 빼곤 거의 참석하지 않는다는 통설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바마의 전략은 멋들어지게 성공했다. 경선 참석자의 절반 이상이 처음 당원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이었고, 이들 가운데 40%가 오바마에게 투표했다. 또 민주당 당원대회 참석자의 20%는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던 무당파였다. 이들도 대부분 오바마를 지지했다.
오바마 바람은 민주당의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경선의 흥행 효과를 크게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민주당 코커스 참가자들은 정권교체 열망을 재확인했다며 크게 고무된 표정이었다.
이날 득표 분석 결과, 25살 이하의 민주당 투표자 60%가 오바마를 지지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또 공화당에선 참석자의 60%가 기독교 보수주의를 대변하는 복음주의자들이었고, 이들 가운데 거의 절반이 마이크 허커비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변화’, 공화당은 ‘나와 공유하는 가치’을 투표의 첫째 기준으로 삼은 셈이다.
한편 허커비는 경선 기간 네거티브 전략을 전혀 쓰지 않았다. 경선 3일 전 미트 롬니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광고를 준비했다가 포기했다. 이런 우유부단함은 언론의 비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진흙탕 싸움을 추월한 듯한 태도가 아이오와 당원들에게는 오히려 호소력을 발휘한 것 같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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