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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개막전 뒤흔든 ‘바꿔!’ 함성…힐러리 대응 고심

등록 2008-01-04 20:14수정 2008-01-04 20:17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아내 미셸 그리고 딸 말리아가 3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한 뒤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디모인/AP 연합<br>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왼쪽)이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 등과 함께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디모인/AP 연합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아내 미셸 그리고 딸 말리아가 3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한 뒤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디모인/AP 연합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왼쪽)이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 등과 함께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디모인/AP 연합
민주당 경선 어떻게 될까
21세기 미국의 변화와 새로운 지도력을 호소한 초선 상원의원 버락 오바마의 바람이 돌풍으로 변하고 있다.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 승리는 오바마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 데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이다. 오바마는 이곳에서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큰 표차로 누름으로써 양자 대결에서 상당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오바마 ‘1대1 유세’ 주효…무당파층 대거 참석
대세론 안주하다 타격…힐러리 전략 변화 관심
8일 뉴햄프셔 경선…사활건 대회전 촉각

오바마 승리의 결정적 요인은 ‘변화와 희망의 정치’라는 그의 주장이 정치 무관심층을 흔들어 깨운 데 있다. 아이오와 현지에서 느낀 오바마 바람은 1960년대 존 에프 케네디 바람에 견줄 수 있다. 이번 민주당 코커스에 2004년의 2배에 가까운 22만명이 참가했다는 게 단적인 예다. 그동안 15만명 정도가 투표에 참가하면 오바마가 이길 것으로 관측돼 왔는데, 강추위를 무릅쓰고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가 투표장을 찾은 것이다. 이는 이라크전에 대한 염증과 커지는 경기침체 우려 등 조지 부시 행정부에 대한 민주당 유권자들의 분노가 그만큼 거세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오바마 바람은 코커스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젊은 유권자들뿐 아니라 무당파 유권자들도 투표장으로 끌어들였다. 아이오와의 유력지 <디모인 레지스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코커스 참가 의사를 표명한 유권자의 40%가 무당파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커스는 당원대회이지만, 투표 당일 정당 지지 의사를 밝히면 투표에 참가할 수 있다. 젊은 자원봉사자들을 앞세워 유권자들을 일대일로 접촉한 오바마 진영의 적극적인 ‘소매정치적 선거운동’이 위력을 발휘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바마 바람은 민주당의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경선의 흥행효과는 물론, 본선 경쟁력까지 높여주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 1년 동안 전국 지지율 선두를 굳건히 지켰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에게도 뒤져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힐러리는 대반전이 가능하다고 애써 자위하고 있지만, 오바마의 상승세를 꺾을 비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아이오와에서 힐러리 진영은 여성 표에 지나치게 의존해, 오바마 진영에 비해 선거운동의 동력이 크게 떨어지는 기색이 역력했다. ‘힐러리 대세론’에 자만해 본선에 치중한 전략적 오류의 탓도 크다. ‘듣기 좋은 말만 한다’는 등의 부정적 평가가 힐러리로선 좀체로 넘기 힘든 장애물이라는 점도 분명해졌다.

힐러리는 닷새 뒤 치러지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의 승리가 더욱 절실해졌다. 하지만 승리 가능성은 아이오와 코커스 이전보다 훨씬 낮아졌다. 뉴햄프셔까지 놓치게 되면 대세론은 완전히 실종될지도 모른다.

2위를 한 에드워즈는 2004년의 경험도 있고, 가장 먼저 터를 닦았음에도 오바마에게 완패해 재기의 동력을 얻기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오바마-클린턴 2강 구도로 더욱 굳어지게 됐다.

1% 미만 득표에 그친 조 바이든, 크리스 도드 상원의원은 코커스 결과가 나온 뒤 후보 사퇴를 발표해 경선판도 교통정리가 빨라지게 됐다.

디모인/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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