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위 ‘무색’ 4% 득표…“다른 주에서 압승” 낙관
공화당 전국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경선 개막전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수모’를 겪었다. 득표율 4%로 7명 가운데 6위에 그친 것이다.
줄리아니의 이런 초라한 성적표는 예상된 것이었다. 그는 일찌감치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건너뛰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낙태와 동성애 문제에 비교적 관대한 그의 견해가 아이오와 공화당원으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줄리아니는 경선 내내 아이오와를 거의 찾지도 않았다.
대신 그는 플로리다 등 대의원 수가 훨씬 더 많은 주에 집중 투자해왔다. 줄리아니는 개표결과가 알려진 뒤 “우리는 곧 경선이 치러질 29개 주 가운데 16개 또는 18개 주에서 선두를 달린다”며 “아무 문제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초반에 치러지는 경선에 무게를 두지 않는 줄리아니의 이런 선거전략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전통적으로 대선 주자들은 초반 경선 무대를 중요시 해왔다. 앞서 치러진 경선 결과가 뒤 경선 결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경선 개막전인 아이오와 코커스의 저조한 성적이 향후 줄리아니의 높은 전국 지명도를 갉아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줄리아니가 공을 들인 플로리다의 경우, 공화당 전국조직의 반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경선일을 앞당겨 대통령후보 선출 전당대회 파견 대의원 수가 절반으로 삭감당하는 제재를 받아 비중이 축소됐다. 과연 줄리아니가 아이오와의 수모를 극복할지 주목된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