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대안후보 간주 ‘목사 출신’ 큰몫…자금·조직 열세 숙제로
9%차 2위 롬니 ‘세확산’ 타격…톰슨·매케인 일단 ‘재기’ 여지
9%차 2위 롬니 ‘세확산’ 타격…톰슨·매케인 일단 ‘재기’ 여지
공화당 판세 분석
두달 전까지만 해도 한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돌풍은 거셌다. 그의 아이오와 당원대회 승리는 안갯속인 공화당 경선 전망을 더욱 흐릿하게 만들고 있다.
허커비 돌풍은 어느 정도 예상돼온 것이다. 그렇지만 700만달러 이상을 뿌리고 71일 동안 아이오와주 곳곳을 누빈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9% 포인트나 앞지른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허커비의 승리는 보수적이고 기독교적인 아이오와주의 독특한 정치 풍토와 공화당 전통 지지층인 기독교 보수층의 압도적 지지가 엮어낸 것이다.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허커비 쪽으로 몰리기 시작한 것이 지난 11월께다. 침례교 목사 출신인 그를 정통 보수의 대안 후보로 간주한 것이다. 그 돌풍의 진원지가 바로 아이오와였다. 한때 대안으로 거론됐던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은 완전히 외면당했다. 모르몬교도인 롬니와 가톨릭교도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종교 문제가 불거지면서 복음주의자들의 응집력은 한층 거세졌다. 연예인을 방불케하는 허커비의 화려한 언변과 유머감각도 물론 한몫했다.
허커비가 아이오와 승리의 여세를 몰아 8일 뉴햄프셔 예비선거까지 압도한다면 허커비 돌풍은 초특급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대선후보가 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선거자금과 전국적인 조직력의 약세로 승세를 이어가기 버겁다는 점이 여전히 한계로 지적된다. 그는 지난 두달 동안 200만달러를 모금하는 데 그쳤다. 그가 ‘외교 문외한’이나 다름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등 약점도 잇따라 노출되고 있다.
이번 코커스에서 가장 타격을 받은 후보는 롬니다. 아이오와주에서 비록 2위를 하긴 했지만, 표차가 너무 크다. 초반 경선을 휩쓸어 세몰이에 나서겠다는 전략에 급제동이 걸렸다. 더구나 최근 안정적인 전통보수 후보의 또다른 대안으로 재부상하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거센 도전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아이오와에 큰 힘을 쏟지 않았던 톰슨과 매케인은 각각 13%의 지지율을 얻어 선방했다는 평가다. 매케인은 최고령 후보라는 약점이 있긴 하지만 본선에 가장 준비된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톰슨은 기대를 모으고 뒤늦게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실수투성이의 선거운동으로 재기 가능성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민주당과 달리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공화당에선 아이오와 당원대회가 불확실성을 더욱 높였다는 평가다. 때문에 공화당의 경선 판도는 2월5일 ‘슈퍼 화요일’이 지난 뒤에야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허커비-롬니-매케인-줄리아니의 4파전 양상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디모인/류재훈 특파원
민주당과 달리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공화당에선 아이오와 당원대회가 불확실성을 더욱 높였다는 평가다. 때문에 공화당의 경선 판도는 2월5일 ‘슈퍼 화요일’이 지난 뒤에야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허커비-롬니-매케인-줄리아니의 4파전 양상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디모인/류재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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