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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돌아온 매케인 “부활이 뭔지 보여줬다”

등록 2008-01-09 19:31수정 2008-01-09 19:35

미국 공화당의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8일 밤 지지자들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내슈아/AP 연합
미국 공화당의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8일 밤 지지자들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내슈아/AP 연합
공화당 뉴햄프셔 예비선거
2위 롬니에 1만여표차 승리 ‘유력 후보군’ 재합류…허커비 잠재력 확인
아이오와·와이오밍등 3곳 모두 승자 달라 예측불허…‘슈퍼 화요일’ 별러

8일 미 공화당의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는 민주당 경선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빛이 바랬다. 그러나 ‘역전의 용사’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예상대로 두각을 보이면서 유력 후보군에 다시 합류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혼전을 예고했다.

■ 돌아온 매케인=매케인 선거운동본부에서 지지자들은 “매케인이 돌아왔다!”를 잇따라 외치며, 2위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1만표 이상 벌어진 여유있는 승리를 축하했다. 조지 부시 당시 텍사스 주지사와 맞붙은 2000년에도 매케인의 손을 들어준 뉴햄프셔주는 그에게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준 셈이다. 매케인은 “두번씩이나 나에게 이렇게 잘 해준 이곳 사람들에게, (승리의) 기쁨만큼이나 노스탤지어(향수)를 느낀다”며 “오늘밤 우리는 ‘컴백’이 어떤 건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매케인의 승리가 “예수와 같은 부활”이라고 평가했다. 71살의 ‘재수생’ 매케인은 이민·이라크 정책 등에서 조지 부시 행정부의 실패를 옹호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 애초 1억달러를 목표로 내건 선거자금 모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7월엔 핵심 참모진들이 사임하면서 선거 완주 가능성마저 불투명해졌다.

매케인 진영은 인원 감축과 노선 수정 등 전면적인 전략 조정을 단행했다. 서서히 회복하던 그의 세력은, 10월 올랜도의 한 토론회에서 그의 말 한 마디를 계기로 ‘부활’을 바라보게 됐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1969년 우드스탁 록 축제 기념관 조성을 위한 연방기금 마련에 나선 데 빗대, 매케인은 “우드스탁 축제는 좋은 행사였다. (하지만) 난 당시 묶여 있었다”고 말했다. 전쟁포로로 붙잡혔던 베트남 참전 이력을 강조해, 전쟁영웅 이미지를 되살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뒤이어 국방·안보 분야에서의 경험을 자주 언급하며, 매케인은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미국 공화당의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한테 패한 미트 롬니(왼쪽)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마이크 허커비 (오른쪽)전 아칸소 주지사가 8일 밤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베드포드 맨체스터/AP 연합
미국 공화당의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한테 패한 미트 롬니(왼쪽)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마이크 허커비 (오른쪽)전 아칸소 주지사가 8일 밤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베드포드 맨체스터/AP 연합
■ 대세는 없다=매케인 스스로는 이번 승리를 기점으로 세몰이에 나서겠다는 태세지만, 공화당의 다른 후보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다음’ 준비에 나섰다. 매케인의 승리가 끝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 셈이다. 2000년 경선에서 매케인은 무당파들의 대대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무당파 지지의 최고 수혜자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다. 더욱이 내년에 72살로 대통령에 취임한다면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롬니는 9일 오후 미시건주로 향했다. 15일로 예정된 경선에서 다시 일전을 벌이기 위해서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이면서, 아버지가 미시건 주지사였다는 장점을 활용해 표심을 모아볼 태세다. 다만,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가장 많은 선거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승리하지 못했다는 약점 때문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텔레비전 광고를 퍼붓는 현재의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아직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매케인의 승리를 두고, “길고 치열한 게임을 앞둔 킥오프일 뿐”이라고 말했다. 29일 플로리다 경선에 집중해, 그 기세를 다음달 5일 ‘슈퍼화요일’로 몰고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전국적 지지율에선 오랜 기간 수위를 차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경선에서의 성적이 너무 저조해, 다른 후보들은 그를 지지하는 표심이 떠났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1위를 따냈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언제든 다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보이는 ‘다크 호스’다. 최근 전국적 지지율도 높아가고 있어, 폭발력이 내재된 것으로 평가된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은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는 후보가 없는데다 지난 경선 과정에서 혼전이 거듭돼, 일단 ‘슈퍼화요일’이 지나야 윤곽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까진 15일 미시건주 프라이머리, 19일 네바다주 코커스·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 29일 플로리다주 프라이머리와 다음달 1일 메인주 프라이머리 결과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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