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영향 ‘이라크전’ 제치고 최대이슈
힐러리에 ‘유리’ 전망속 후보들 정책 쏟아내
힐러리에 ‘유리’ 전망속 후보들 정책 쏟아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1992년 무명의 아칸소 주지사 빌 클린턴을 미국 대통령으로 만든 화두가 2008년 대선에 다시 등장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높아진 경기침체 우려가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뉴햄프셔 예비선거에 참가한 민주·공화당원 모두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경제를 꼽았다. 민주당에선 38% 대 31%, 공화당에선 31% 대 24%로 경제가 이라크전보다 우세했다. 지난해 12월 초 <워싱턴포스트>와 <에이비시>(ABC) 방송의 공동여론조사에서 경제와 이라크전은 공동 1위를 기록했다. 11월까지만 해도 이라크전이 2 대 1의 압도적 우위였다. 배럴당 100달러까지 도달한 유가와, 증시 폭락, 2년 만의 최고치인 5%로 뛰어오른 실업률과 가시지 않는 서브프라임 위기가 여론의 흐름을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슈 변화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경제를 최고 이슈로 꼽은 유권자는 힐러리에게, 이라크전을 최고 이슈로 꼽은 유권자는 오바마에 주로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를 이슈화해 성공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험도 힐러리에겐 도움이 된다. 뉴햄프셔 출구조사에서 ‘누가 나같은 사람을 보살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힐러리는 41% 대 19%로 오바마를 크게 앞섰다. 소외층 보호에 진보적 태도를 보여온 존 에드워즈도 37%를 기록했다.
공화당도 경제를 이슈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대중영합에 뛰어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실업률과 유가 문제를 부각시킨 선거광고를 내보내며 경제 이슈를 선점하려는 모습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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