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조사국 ‘구닥다리 보고서’
성매매금지 현실반영 안돼
성매매금지 현실반영 안돼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한국을 필리핀·타이·스리랑카·홍콩 등과 함께 조직적인 섹스 관광의 목적지로 지목한 보고서를 발간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의회조사국은 지난 10일 발간한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한국과 동남아 네 나라가 조직적인 섹스 관광의 주요 목적지가 되고 있다고 밝힌 뒤, 인도네시아와 대만을 두번째 조직적 섹스 관광 지역이고 지적해 한국이 이들 두 나라보다도 심각하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번 보고서는 2004년 9월 ‘성매매 특별법’ 발효 뒤 집단 성매매촌이 폐쇄되고, 개인간 성매매도 불법화되는 등 바뀐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6월 발간한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한국이 인신매매가 심각하지만 인신매매를 근절하기 위해 최소한의 기준을 모범적으로 이행하는 ‘1급 국가’로 분류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 대해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미국 정·관계 및 학자, 전문가들에게 한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가끔 한국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사실을 확인한 뒤 적절한 조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